[2018스포츠10대뉴스⑤] 야구가 촉발한 병역 논란, 봉사활동 조작으로 얼룩

편집자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벤트 속에서 스포츠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2018년이 저물고 있다. 멈춰있던 남북 체육교류가 급진전을 보였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과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한 정현 그리고 신드롬급 반향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 등 국위를 선양한 스타들도 넘쳐났다. 빛났던, 그러나 이면에 그림자도 함께 했던 2018년 스포츠 이슈들을 정리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고도 환영받지 못한 야구대표팀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남자 운동선수들의 병역 논란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남자 선수들의 병역 관련 이슈는 늘 뜨거운 감자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발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논란이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은 성적이 압도적이지 못한 오지환(28‧LG)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입을 열지 않았고, 오지환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납득할 수 없는 선발이라는 팬들의 질타 속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받지 못했다.

결국 국정감사 증인 출석으로까지 이어진 후폭풍에 시달린 선동열 감독은 자진 사퇴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는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국정감사 후 자연스럽게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까지 옮겨갔다. 이후 병무청은 병역특례를 받은 선수들의 봉사활동 실태를 조사했다. 병역특례를 받아 법이 정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하는 선수들이 이를 부실하게 이행한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장현수(27‧FC 도쿄)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이은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던 장현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병역특례 이후 봉사활동 증빙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맹공을 피하지 못했다.

명백한 병역특례규정 위반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고, 벌금 3000만원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장현수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안바울(24‧남양주시청)도 봉사활동 서류를 허위로 제출한 것이 발각되어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명령을 받았고, 지난달 그랜드슬램대회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국가대표로 국가의 명예를 높인 것에 대한 대가이기는 하지만, 4주 군사훈련만 받고 군복을 벗을 수 있다는 건 일반인이라면 꿈꿀 수 없는 큰 보상이다. 이미 큰 보상을 받은 선수들이 병역에 비해 훨씬 작은 의무(봉사활동)을 다하지 않아 생긴 논란은 팬들에게도 큰 상처를 안겼다. 앞으로도 많은 위반 사례들이 더 밝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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