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MVP 박정권 "PO 부진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 다잡았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6회초 2사 2루상황 SK 박정권이 투런 홈런을 친후 홈인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6회초 2사 2루상황 SK 박정권이 투런 홈런을 친후 홈인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SK 와이번스의 '가을 사나이' 박정권(37)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며 데일리 MVP에 올랐다.

박정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결승 투런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7-3으로 승리한 SK는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고, 박정권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팀이 2-0으로 앞서다 3회말 1실점, 5회말 2실점해 역전당한 뒤 공격에 나선 6회초. 1사 2루에 나온 박정권은 볼카운트 1S에서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의 포심 패스트볼(144km)을 받아쳐 우측으로 빠르게 날아가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비거리 110m)을 쳐냈다.

이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SK는 이후 계속 점수를 추가하며 달아났고, 투수들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박정권은 6-3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1, 3루에 다시 나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를 마친 뒤 박정권은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왔는데 1차전을 잡았다. 이겨놓고 시작해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박정권의 홈런은 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 후에 부진했던 흐름을 끊는 한 방이기도 했다. 끝내기포 이후 박정권은 시리즈 내내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9타수 1안타로 시리즈를 마쳤다.

이에 대해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박정권은 "'이러다 하나 치고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있었다. 편하게 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경험이 쌓였는지 모르겠는데 내려놓게 되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또 후배들(김강민 10회말 동점홈런, 한동민 끝내기 홈런)이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못한 건 잊었다. 한국시리즈 갔으니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며 베테랑다운 여유도 보였다.

투구 전 잠깐 끊는 동작을 하는 것으로 폼이 바뀐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의 변화에도 금방 적응했다. 이날 린드블럼의 투구 폼 변화에 대해 박정권은 "첫 타석에 당황했다. 좀 늦었다. 쉬어서 그런지 구위도 좋았다"면서도 "첫 타석만 그랬고 다들 적응해간 것 같다"고 전했다.

SK 왕조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은 대부분 은퇴한 상태. 박재상은 코치가 됐고, 조동화는 전력분석을 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 출전 선수 중 최고참인 박정권은 "(나이가 많아) 책임감도 있다. 어쨌든 내가 제일 경험이 많다. '나이만 많다고 베테랑이 될 수는 없으니 야구장에서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다가도 '욕심 부리면 안 돼'라며 마음 속에서 싸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박재상 코치랑 옛날이야기를 자주 한다. 조동화 코치와도 통화를 자주 한다.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준다"며 함께했던 옛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박정권은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은 체력적인 면에서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다. 기다리는 팀은 체력은 비축되어 있지만 경기 감각에서 단점이 있을 것 같다. 그 싸움인 것 같다"고 이번 시리즈를 간단히 압축했다.

이어 "두산에도 경험 많은 선수가 많지만 이런 긴장감 있는 경기를 꽤 오랫동안 하지 않아 경기 감각이 아무래도 떨어져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힘에 부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마무리했다.

n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