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KS의 기억, 두산-SK의 상반된 대처법

2008년 이후 10년만의 KS 맞대결

SK 와이번스의 김강민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10년 전 한국시리즈의 기억을 두고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상반된 자세를 보였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327호에서 열렸다.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는 시간이었다.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이용찬과 정수빈이, SK에서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필두로 김강민과 김광현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 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벌였던 2008년에 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는 SK가 1차전을 내준 뒤 4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한국시리즈 외에도 SK는 유독 두산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가 워낙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였지만, 객관적인 전력 이상으로 두산은 SK에게 고전했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먼저 내준 뒤 4연승으로 우승한 것으로 시작으로 2008년에도 두산을 꺾고 우승했다.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마찬가지로 SK가 2연패 뒤 3연승,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 선수들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김강민은 "10년 전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 때는 우리가 1위로 올라가서 상대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며 "좋은 기억은 남겨두려고 한다. 항상 두산을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우리가 불리한 부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도 "막내급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10년 전과 달라진 점을 설명한 뒤 "두산이랑 하면 항상 좋았다. 평소와 똑같은 상태로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두산의 배터리코치로 준우승의 쓴잔을 들이킨 김태형 감독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SK가 워낙 멤버도 좋았고, 우리는 두 번이나 우승을 빼앗겨 술 한 잔 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면서도 "그건 그거고 이제는 우리가 1위를 해서 기다리고 있다. SK도 탄탄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대답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수빈은 신인으로 참가했던 2009년 플레이오프를 떠올리며 "우리가 먼저 2승을 했는데, 내 실책으로 우리가 3연패를 해 떨어진 기억이 있다"며 "내일부터는 나쁜 기억을 없애고 우승으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두산과 SK는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만났다. 결과는 모두 SK의 승리. 1차전을 모두 두산이 이기고도 결국에는 SK가 이겼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다른건 몰라도 한국시리즈,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두산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는 김강민의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전력만 보면 두산이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했다는 것은 우리가 SK보다 강하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SK의 기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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