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떠나는 '10억팔' 한기주, '재활공장' 삼성서 재기 가능할까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한기주.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입단했지만 매년 부상에 신음했다. 광주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출발하는 '10억팔' 한기주(30)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기주는 지난 29일 삼성 외야수 이영욱과 맞트레이드돼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기주는 지난 2006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1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이 계약금은 아직도 신인 최고 계약금으로 남아있다.

그는 입단 첫해 10승11패1세이브 8홀드로 활약했다. 이듬해부터는 마무리투수로 전업해 2년 연속 20세이브를 넘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한기주는 이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09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1년에 복귀했지만 다시 어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했다.

2013, 2014년을 다시 재활에 매달린 한기주는 2015년에 다시 1군에 복귀, 7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복귀 시즌이던 2016년에는 구위 하락에 난타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 그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이 7.62에 달했다. 결국 올해는 한 번도 1군에 서지 못한 채 2군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한기주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2세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두 차례나 큰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기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새 둥지'가 삼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삼성은 국내 최대 규모의 트레이닝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재활 시설이 가장 잘 갖춘 구단으로 꼽힌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삼성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해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인 사례가 많았다.

2009년 어깨와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오승환이 2년만에 전성기급 기량을 회복했고, 배영수도 2009년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1년만에 복귀했다.

KIA에서 오랫동안 부상에 신음하던 신용운도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이적한 뒤 2013년 전성기급 구위를 회복했다. 2013년 44경기에서 4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장필준의 사례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던 장필준은 팔꿈치 부상에 신음하며 한국에 돌아왔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팀들이 부상 경력을 우려해 지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이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장필준을 지명했고, 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을 거친 그는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끝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에 뽑힌 장필준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한기주가 이들과 같은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팀이 아닌 삼성이라면, 한기주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삼성은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을 가지고 한기주의 재활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한기주는 내년 시즌 중반 이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10억팔' 한기주는, '재활공장' 삼성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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