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선수 전원 모두 보류명단서 제외…니퍼트는 협상 진행
에반스, 보우덴과 재계약 포기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36)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전원(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 다만 니퍼트와는 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26일 "니퍼트의 나이와 몸 상태 등을 평가했을 때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새로 재계약 해야겠다고 판단해 규정에 따라 KBO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니퍼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 7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통산 185경기에 나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냈다.
2015년 부상으로 부진했던 것(6승5패)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승리를 따냈고, 올해 30경기 179⅔이닝을 던져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냈다.
두산이 니퍼트와 내년 계약도 추진하면서도 재계약 통보를 안한 것은 말 그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다시 도장을 찍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O 규약에는 계약 연도 11월 25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선수 그리고 그의 지정된 대리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또 계약서에 명기된 것처럼 선수의 해당 연도 계약 보너스와 연봉을 합친 금액의 최소 75% 이상을 지급하겠다는 서면상의 제의를 포함해야 한다.
올해 니퍼트는 21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기 때문에 만약 두산에서 재계약 의사를 밝혔을 경우 최소 157만5000달러(약 17억1000만원)를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14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상승했던 니퍼트는 연봉 삭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두산은 니퍼트 외에 보우덴, 에반스와는 결별을 선택했다. 보우덴은 올해 어깨 부상으로 3승(5패)에 그쳤지만 에반스는 준수한 활약을 했음에도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에반스는 138경기에서 타율 0.296 27홈런 90타점의 성적을 냈다.
에반스와 보우덴은 자유롭게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두산은 김성배와 고원준, 진야곱 등 총 17명의 선수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 두산베어스 보류선수 제외 명단(총 17명)
▲투수=정재훈, 김성배, 니퍼트, 보우덴, 고원준, 안규영, 이용호, 조승수, 진야곱, 홍영현, 이정호
▲포수=정인석
▲내야수=에반스, 정진철
▲외야수=김진형, 백진우, 이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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