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장원준·강민호까지…집 떠나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스1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강민호(32)가 푸른색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또 한번 내부 FA 단속에 실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롯데는 2013년 외야수 김주찬과 지명타자 홍성흔이 각각 KIA, 두산으로 떠났다. 특히 김주찬은 팀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외야 자원이었지만 '집토끼' 단속에 실패했고, 김주찬은 4년 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2016년 김문호가 좌익수로 자리 잡기 전까지 김주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년 좌익수 문제가 불거졌지만 쉽게 메우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롯데를 떠나는 것은 2014년에도 반복됐다. 2014시즌이 끝나고 FA 최대어이자 꾸준함의 상징이었던 장원준이 두산으로 떠났다.

롯데는 당시 장원준에게 4년 총 88억원이란 조건을 제시했지만, 84억에 두산과 도장을 찍은 장원준을 잡지 못했다. 당시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장원준은 2015년 12승(12패)을 올리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15승6패, 2017시즌에도 14승(9패)을 수확했다.

장원준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입단식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은 장원준과 4년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5.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롯데는 장원준이 떠나고 올해 박세웅(12승6패)이 등장하기 전까지 토종 선발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주찬이 떠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체 자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35)를 4년 총 150억원에 데려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는 올해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일단 2010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내야수 황재균이 친정팀이 아닌 kt 위즈(4년 88억원)로 떠났다.

일찍부터 "수도권 팀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황재균이었기에 롯데는 비교적 담담했다.

그러나 롯데에서만 14년을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롯데는 "강민호에게 4년 총 80억원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아 보겠다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협상을 최종적으로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롯데의 협상 결렬 발표가 나오자마자 삼성은 4년 80억원의 금액에 FA로 강민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결렬 발표부터 삼성의 영입 발표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롯데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인 외야수 손아섭과 협상 중이다. 손아섭은 박정태 이후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롯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인 외야수 손아섭. . 2017.10.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롯데는 "어떻게든 손아섭을 잡겠다"고 했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손아섭은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만약 손아섭마저 부산 사직구장을 떠난다면, 롯데는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ale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