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발야구·홈런…'숙명의 한일전' 관전포인트 셋
장현식 vs 야부타 맞대결…일본 뛰는 야구, 홈런도 변수
- 정명의 기자
(도쿄=뉴스1) 정명의 기자 = 아시아 야구의 최강 자리를 놓고 벌이는 숙명의 한일전이 2년만에 다시 열린다. 선발 싸움, 발야구, 홈런이 이번 한일전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대회 개막전으로 열리는 이날 경기는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가장 최근의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드라마같은 승리를 따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맞붙어 0-3으로 뒤지던 9회초 4점을 뽑아 이긴 것. 한국은 결승에서도 미국을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결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선동열 한국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필승 의지를 다짐했다.
이나바 감독이 먼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을 이기려는 마음이 매우 강하다"며 "나 역시 한국을 만나면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동열 감독도 기자회견 종료 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한일전의 그런 분위기는 당연한 것"이라며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고,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장현식 vs 야부타, '우완 영건' 맞대결
어느 경기든, 야구는 선발 투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만큼 관심도도 높다. 한국은 장현식(NC), 일본은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를 한일전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두 선수는 오른손 파워피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속은 시속 150㎞를 쉽게 넘기는 야부타가 다소 앞서지만 장현식도 140㎞ 후반대 만만치 않은 강속구를 뿌린다.
빠른공을 중심으로 야부타는 싱커와 커터 등 변종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야부타의 올 시즌 성적은 38경기(선발 15경기) 등판, 2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5승3패 평균자책점 2.58이다.
장현식은 빠른공과 함께 슬라이더를 던진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기 때문에 대회 공인구인 미즈노사의 공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인구는 다소 미끄러워 한국 투수들이 훈련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던지기 어려웠던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지명된 우완 장현식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6년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NC의 선발 한 자리를 맡아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일본의 뛰는 야구 경계, 선동열호도 뛴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일본의 '뛰는 야구'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장현식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이유도 "장현식이 우리 팀 선발 투수들 중 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르다"고 설명하며 일본의 기동력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20도루를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3명이다. 겐다 소스케(세이부)가 37도루, 도노사키 슈타(세이부)와 교다 요타(주니치)는 나란히 23도루를 기록했다.
이들은 연습경기에서도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펼쳐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선동열 감독은 "기동력은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며 기동력의 열세를 인정했다. 한국에서는 나경민(롯데)이 20도루, 김하성(넥센)이 16도루를 기록했을 뿐이다.
일본이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포수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의 존재도 한국에게는 부담스럽다. 가이는 일본에서도 수준급 도루저지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 선수들이 섣불리 뛸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 좋은 포수가 있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변화구 타이밍에 맞춰 뛰는 것이 중요하다. 그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예고했다.
일본의 빠른발을 묶어야 할 포수 한승택(KIA)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선발 투수 장현식은 "포수가 잡아줄 것"이라며 "나는 내 공 던지기 바쁘다"고 투구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타구 멀리 뻗는 도쿄돔, 홈런으로 승부 갈릴 수도
도쿄돔은 공기부양식 돔구장의 특성상 타구 비거리가 타구장에 비해 길다. 이같은 사실은 처음 도쿄돔을 경험한 김하성의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김하성은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간다. 약간 막히고 배트 끝에 맞은 타구도 넘어가서 놀랐다"며 "그런 것 때문에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힘을 조절하면서 쳤다.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나바 일본 감독은 "예전의 한국은 한방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은 이미지였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홈런보다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한국 타선을 평가했다.
이나바 감독의 평가는 틀리지 않다. 현재 한국 타선에서 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 구자욱(삼성) 정도다. 올 시즌 김하성은 23홈런, 구자욱은 21홈런을 기록했다. 11홈런을 때린 하주석(한화)을 포함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3명 뿐이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도쿄돔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김하성의 말처럼 타구가 좀 더 뻗어나간다면 홈런이 양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타자들도 홈런으로 점수를 뽑는,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하성과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의 4번타자 대결도 흥미롭다. 야카마와는 올 시즌 23홈런을 쳐 대표팀 4번타자 역할을 맡게 된 선수. 두 선수는 공교롭게 올 시즌 홈런 수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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