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급 타고투저 속 더 빛난 니퍼트의 '22승'

니퍼트 3관왕, 김세현 세이브왕-이보근 홀드왕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 속이라 더욱 빛났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22승(3패)을 수확하는 등 KBO리그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2승째를 따냈다.

니퍼트는 이번 시즌 28경기 167⅔이닝에 나와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내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까지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나아가 니퍼트는 2007년 리오스(두산)가 세운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22승) 타이 기록까지 달성했다.

지난해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니퍼트는 150㎞를 넘나 드는 강력한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니퍼트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보우덴은 탈삼진 1위(160개)를 차지했다. 보우덴은 첫 시즌임에도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스플리터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보우덴은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해 다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발 마운드는 두산 선수들이 휩쓸었다면 불펜 쪽은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이 눈부셨다.

넥센 마무리 김세현은 마무리 보직으로 뛴 첫 해에 구원 1위(36세이브)를 차지했다. 김세현은 2승36세이브를 기록, 임정우(LG·28세이브), 임창민(NC·26세이브) 등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김세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부상 없이 소화했다.

김세현과 함께 넥센 필승조로 출전했던 이보근도 소집 해제 이후 복귀 시즌에 홀드 1위(25개)의 영광을 안았다.

이보근은 67경기에서 25홀드(5승7패)를 수확해 부상으로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정재훈(두산·23홀드)을 제쳤다. 이보근과 함께 '믿을맨'로 활약 중인 김상수(넥센)도 21홀드로 3위에 올랐다.

넥센은 손승락(롯데)이 떠나고 홀드왕 출신 한현희의 수술 공백으로 허술해졌던 뒷문을 완벽하게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KBO시상 제외 부문에서도 빛나는 주인공들이 탄생했다. 헥터(KIA)는 206⅔이닝을 소화해 최다 이닝을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22차례 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보우덴은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0.239)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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