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의 실험, MLB식 팜시스템은 성공할 수 있을까
최소 3~5년 이상 전략 육성 목표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넥센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2016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파격적으로 선임했다. 종전 퓨처스리그(2군) 사령탑이었던 김성갑 감독이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로 이동하면서 빈 공석 자리를 뉴욕 양키스 출신의 쉐인 스펜서에게 2군 감독 겸 필드코디네이터 직함을 맡겼다.
여기에 2011~14년까지 넥센에서 투수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를 투수 코디네이터(투수 육성총괄)에 선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또 퓨처스팀 배터리코치로 올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아담 도나치를 데려왔고, 지난해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던 데럴 마데이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임명했다. 마데이 인스트럭터는 퓨처스팀과 육성팀 투수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지도할 예정이다.
이른바 메이저리그식 2군팜 육성이다. 넥센은 2014년 1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꾸준히 팜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다. 물론 종전 퓨처스팀의 송지만 타격코치를 비롯해 채종국 수비코치, 박도현 배터리코치, 오규택 외야 및 주루코치 등 국내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우리 구단의 가장 큰 미션 중 하나가 육성"이라며 "2년 전부터 퓨처스팀인 화성 히어로즈를 독립된 형태로 운영했지만 시스템 체계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에 기반한 전략 육성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1~2년을 내다본 코칭스태프 구성이 아니었다. 퓨처스팀과 육성팀은 최소 3~5년에 걸쳐 개별 선수의 프로파일링을 통해 독립적이면서 상호 의존적인 전략 육성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타자 A가 있을 때 2군에서 1군에 갈 경우 지도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2군에서 잘하더라도 1군에서 다른 타격지도를 받을 경우 연속성 측면에서 선수가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다. 넥센 관계자는 "단기간이 아니라 수 년 간 기존의 세이버 메트릭스를 포함한 여러 툴을 활용해 선수의 지속적인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프로야구와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스펜서 감독이 2군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사소통 측면에서 어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영입 과정에서 스펜서가 있었던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등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독립리그에서 코치로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 능력을 갖춘 스카우트를 2군 매니저로 화성에 배치할 예정이다.
넥센은 2008년 히어로즈란 이름으로 창단한 뒤 벌써 8시즌을 보내면서 자생력을 갖췄다. 많은 이들이 모기업이 없는 구단은 곧 망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까지 2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팀으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식 팜 시스템 구축이라는 넥센의 새로운 시도가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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