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96억‘ 한화, 무모한 투자 아닌 든든한 지원
- 김지예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올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한화였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에서 3명의 투수를 영입해 흔들리는 마운드의 중심 축을 잡았다.
한화는 3일 삼성에 15년간 몸 담았던 오른손 선발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 5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올해 총 4명의 FA 선수에게 96억원을 쏟아부었다.
먼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 외야수 김경언을 3년간 총액 8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5000만원)에 눌러 앉혔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총 6명의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다. '집안 단속'을 단단히 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3명의 FA 투수를 잡았다. 왼손 불펜 권혁을 4년간 총액 3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데려온 뒤, 3년 만에 김 감독과 재회하는 송은범을 4년간 총액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으로 계약하더니 '푸른 피의 에이스'였던 배영수까지 마지막 새 식구로 맞았다.
모두 김성근 감독의 뜻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김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올 시즌 FA 선수들을 모두 데려오고 싶다"는 큰 욕심을 드러냈다. 이제 값진 선물들을 다음 시즌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과제다.
사실 한화는 지난해부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응용 전 감독을 예우하고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아낌없는 나무'가 됐었다. FA를 잡는데만 총 178억원을 썼다.
SK에 있던 정근우에게 4년 70억원, KIA 출신 이용규에겐 4년 67억원의 계약서를 내밀었다. 두 선수에게만 총 137억원을 투자했다. 내부 FA 삼총사도 후하게 대접했다. 이대수는 4년 20억원, 한상훈은 4년 13억원, 박정진은 2년 8억원 등 총액 41억원으로 붙잡았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 격이었다. '속 빈 강정'임이 드러났다. 올해 한화는 3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을 야구'는 2008년부터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해야 했다. 이대수는 시즌 중반 SK 포수 조인성과 트레이드 됐다.
한화의 타선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8월 고춧가루를 힘차게 뿌려댈 만큼 힘이 있었다. 올해 팀 타율은 0.283으로 7위였다. 정규리그 3위 NC(0.282)와 4위 LG(0.279)보다 팀 타율은 좋았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였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팀 평균자책점 6.23을 올해 한화가 6.35로 높였다. '외국인 투수 농사'까지 망친 탓에 이 부문 꼴찌는 물론이요, 프로야구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결국 한화는 '무모한 투자였다'는 뼈 아픈 결과를 인정했다. 올 겨울에는 '합리적인 투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의 절반 규모인 96억을 투자해 알토란들을 골라냈다.
권혁, 배영수, 송은범은 모두 한때 빛나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가 좁아진 투수들이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이 있다. 이들은 '마운드의 고질병'을 앓고 있는 한화에게 적합한 자원들이다. 한화에서 마지막으로 시즌 10승을 올린 투수는 2011년 류현진. 그가 LA 다저스로 떠난 뒤 팀내 '10승 투수'의 맥까지 끊겼다.
이젠 마운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선발진인 이태양, '좌완 듀오' 유창식과 송창현에게 베테랑 송은범, 배영수가 힘을 싣는다. 앨버스, 타투스코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 투수 2명까지 채워지면 선발 투수가 차고 넘친다.
김성근 감독은 새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오키나와 킬링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베테랑 FA 투수 3명 등이 합류했으니 2015 시즌 한화는 더욱 튼튼해져야 한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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