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터뷰] 넥센 배힘찬, "이젠 내 야구를 보여주겠다"

새로운 시작의 메시지…부상 이후 '절실함' 느껴

배힘찬이 굳게 다짐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깨달았다. 배힘찬은

(대구=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투수 배힘찬이 절실함의 야구를 선언했다. 이제까지 보여준 야구를 버리고 상대를 요리할 줄 아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배힘찬은 2011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두 시즌이나 재활 치료에만 매달렸다. 복귀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배힘찬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배힘찬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훈련을 시작으로 지금껏 캠프를 이어가는 자세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배힘찬은 22일 SK 와이번스와의 맞대결에서 팀이 5-10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상대로 1개 안타만을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뒷문을 막아 넥센의 3연승을 지켰다.

경기 시작 45분 전. 24일 오후 5시45분 대구구장. 그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배힘찬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배힘찬은 야구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 지난 22일 SK전에서 오랜만에 등판했다.

“8일 두산전에서 던지고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매 경기에 앞서 몸을 풀 때마다 언제 나갈지 몰라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훈련에 집중했다. 이날은 무조건 등판한다고 했기에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팀이 이기고 있어 더 집중해서 무조건 잘 던지려고 했다. 이젠 어린 아이가 아니다. 내 자신에 대해 책임져야 했다.”- 이전 경기를 보면 볼넷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다. 다만 1군과 2군은 확실히 다르다. 더 긴장해야 한다. 예전보다 구위가 나아졌지만 아직 완벽하게 자신할 순 없다. 계속 좋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일단 제구력보다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질 것이다. 포수 미트 어디, 스트라이크존 어디가 아니라 비슷하게 던져 상대 타자를 정확하게 잡아내려 한다. 이를 위해 경험이 많은 (손)승락이형에게 경기 중에도 질문을 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 올해 프로 데뷔 13년차다. 그러나 아직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2011시즌에 아프고 거의 2년을 재활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20대 후반까진 1군과 2군을 많이 오가도 절실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생각이 짧고 조금 어렸던 것 같다. 이제 내 나이도 서른 둘이다. 구속만 빨랐지 완벽한 공을 던지지 않았다. 이젠 내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 번의 기회는 잡기 힘들다는 것을 나이가 들고서야 알았다. 2군에서 좋은 공을 던져야 1군 선수들을 요리할 수 있다. 한 경기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다. 이젠 야구가 재밌다.”

-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2년 동안 거의 쉬기만 했다. 올 시즌을 위해 마음가짐, 투구 폼, 밸런스 등을 수정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5회 이전에 무너진 적이 거의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됐으면 한다. 오래 아팠기에 불안했다. 이제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 아파보니까 야구할 수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gioi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