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류현진 23일 시즌 첫 등판…'관전포인트'는?
- 권혁준 인턴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은 '2년차'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간)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팀의 3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
23일 첫 등판은 류현진이 두 번째 시즌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된다.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 놓쳐선 안 될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 '천적' 애리조나 극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상대할 애리조나는 지난해 다섯번이나 맞닥뜨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이 상대한 팀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한 반면, 애리조나의 경기에서는 1승 2패 4.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3.00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리조나에게는 다소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결정구 체인지업이 공략당한 것이 컸다.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 일변도의 타 팀과 달리 애리조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짧게 끊어치며 많은 단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피안타율은 0.300로, 시즌 피안타율인 0.252보다 훨씬 높았다.
류현진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우타 3인방도 그대로 건재하다. 2루수 애런 힐은 류현진에게 8타수 5안타를 쳤고, 외야수 A.J. 팔락도 13타수 5안타(2볼넷)로 활약했다.
여기에 애리조나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와 함께 류현진에게 가장 강한 타자였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14타수 7안타 5타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 세 선수가 23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할 것이 확실시 되는만큼, 류현진이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천적 타자들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타선의 단타를 노리는 체인지업 공략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체인지업 빈도를 줄인다거나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등의 변화를 시도해볼 만하다.
△ '다저스 킬러' 케이힐과의 맞대결은?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트레버 케이힐은 애리조나의 우완 영건으로 꼽히는 선수다.
2009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케이힐은 지난시즌까지 5시즌동안 61승 5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는 애리조나로 팀을 옮겨 팀의 3선발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8승 10패 평균자책점 3.99)
주목할 만한 점은 케이힐이 다저스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케이힐은 통산 다저스전에 총 10번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시즌에도 4번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다저스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다저스 상대 피안타율은 2할이 채 되지 않았다.(0.198)
안드레 이디어(9타수 2안타), 후안 유리베(7타수 1안타), 칼 크로포드(10타수 1안타), 야시엘 푸이그(4타수 무안타)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케이힐을 상대로 침묵한 가운데, 아드리안 곤잘레스만이 11타수 7안타로 케이힐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개인적인 '호투'를 넘어 '첫 승'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타자들이 케이힐을 얼마나 잘 공략해 줄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류현진은 케이힐과의 맞대결에서 호투하고도 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 17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케이힐과 선발로 격돌한 류현진은 당시 8이닝동안 2피안타 2실점(2자책점)의 빼어난 투구를 벌였지만, 타선이 케이힐을 상대로 1점을 뽑는 데 그쳐 패전 투수가 됐었다. 케이힐은 5⅓ 1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었다.
△ 크리켓 경기장, 경기 변수되나
한편 류현진 첫 경기의 '변수'는 다름아닌 경기장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정식 야구장이 아닌 크리켓 구장을 개조한 구장에서 펼쳐진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크리켓 구장의 특성상 야구장으로 개조했더라도 파울 지역이 넓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외야 쪽의 파울지역이 넓은 것은 투수에게 유리한 부분이지만, 포수 뒤쪽 파울 지역이 넓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다. 폭투나 실책 등으로 공이 빠질 경우 상대 주자에게 2개의 베이스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30번의 등판에서 단 5개의 폭투밖에 기록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컨트롤을 자랑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임에도 타구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는 점은 수비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는 원체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고, 경험이 많지 않은 디 고든이 나설 2루수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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