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특급 마무리' 우에하라, 우승 일등공신
PS 13.2이닝 16K 1실점·7세이브 '완벽투'
- 권혁준 인턴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역시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레드삭스)의 몫이었다. 9회 마지막 타자 맷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우에하라는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미친 타격감'을 보인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돌아갔지만,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우에하라가 없었다면, 보스턴은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의 부재에 시달렸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우에하라의 보직은 마무리투수가 아니었다. 우에하라는 타자와 준이치와 마찬가지로 중간계투조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로 점찍었던 조엘 핸라한, 앤드루 베일리 등 마무리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자 보스턴은 우에하라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겼다. 우에하라는 6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우에하라는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정규시즌에서 4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 1.09를 기록한 우에하라는 포스트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호세 로바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치고 공이 빠르지 않은 우에하라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지만, 이 실점은 우에하라가 포스트시즌에 내준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무실점 행진을 벌인 우에하라는 포스트시즌에서 총 13경기에 등판, 13⅔이닝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우에하라는 특유의 두둑한 배짱과 정교한 컨트롤, 주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타자들을 봉쇄했다. 위기 상황일 때면 8회에도 등판해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8회 1사 후에 등판해 다섯 타자를 내리 범타처리하기도 했다. 3세이브를 기록한 우에하라는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에하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우에하라는 팀이 치른 여섯 경기 중 다섯 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단 두 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볼넷은 아예 없었다. 우에하라가 나오면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한편 우에하라는 이 날 월드시리즈 반지를 거머쥐면서 동료 타자와와 함께 일본인으로서는 6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앞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일본인은 이라부 히데키, 이구치 다다히토, 다구치 소,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쓰이 히데키 등 다섯 명이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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