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빅파피' 오티스, 월드시리즈 MVP 영예

WS 타율 0.688, 2홈런-6타점 '괴력'
상대 선수마저 "믿을 수 없는 활약" 감탄

3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은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오티스가 선정됐다. 오티스는 이번 시리즈 6경기에서 무려 0.688(16타수 11안타)의 타율과 2개의 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마지막 6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볼넷만 4개(고의볼넷 3개)를 얻어내기도 했다. 오티스를 피해간 세인트루이스의 작전은 결과적으로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오티스가 직접 안타, 타점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오티스 효과'로 인해 승패가 갈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1회 첫 타석에서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른 오티스는 3회에는 1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는 고민하지 않고 오티스를 걸렀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셰인 빅토리노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점수는 6차전의 결승점이 됐다.

4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오티스는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고, 세인트루이스는 또 다시 고의볼넷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폴리, 빅토리노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며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의지를 꺾는 점수였다.

오티스에 대한 고의볼넷이 모두 대량 득점의 빌미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와 3회 고의볼넷 작전을 걸어 실점했지만 8회 비슷한 상황에서 오티스를 또 다시 고의볼넷으로 걸렀다. 오티스에 대한 공포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오티스는 MVP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보스턴을 위해 뛰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수상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보스턴의 존 패럴 감독도, 4차전 결승홈런을 친 조니 곰스도 하나 같이 "그는 최고였다"면서 오티스의 활약을 칭송했다. 심지어 상대 팀 선수인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마저 "오티스의 활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대 선수마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괴력'을 선보인 오티스. 그의 손에 MVP 트로피가 들려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