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두산, 연장 14회 '이원석 끝내기', 넥센에 4-3승(종합)
1승2패'기사회생'…승부 4차전으로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넥센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서 연장 14회 터진 이원석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넥센에게 1, 2차전 끝내기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던 두산은 1승2패를 기록,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갔다.
앞서 22번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9번이지만 두산은 나머지 확률에 도전하게 됐다.
두산의 승리로 쉽게 끝날것 같던 경기는 7회초 김민성의 동점 스리런 포가 터지면서 또 미로속으로 빠졌다. 승부의 향방을 쉽게 알 수 없는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승부는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양 팀은 경기 후반 수차례 득점 찬스를 잡고서도 좀처럼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경기를 질질 끌고갔다. 준플레이오프 13번째 연장전이었다. 양 팀 불펜투수들은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꾸역꾸역 실점을 틀어막았다.
그러던 연장 14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홍성흔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넥센의 7번째 투수 김영민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선취점도 두산의 몫이었다. '경기 초반 1점씩 쌓아올리겠다'는 김진욱 두산 감독의 바람대로 두산은 첫 공격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 포문을 열었다. 2루를 훔친 이종욱은 민병헌의 중견수 뜬공때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나갔다.
1회초 넥센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두산 선발 노경은은 1점을 등에 업고 2회초 박병호와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노경은과 넥센 선발 오재영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두산은 4회 중심타선의 힘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4회말 최준석과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0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3차전 김현수를 대신해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준석은 팀이 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말 2사 후 오재영을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준석의 타구는 관중석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끝에 최준석의 타구를 홈런으로 인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홈런은 통산 세번째다.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다섯 번째.
분위기를 탄 두산의 다음 타석에는 홍성흔이 들어섰다. 홍성흔은 흔들린 오재영의 초구를 잡아 당겨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냈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통산 40타점째를 올려 팀 동료 김동주가 갖고 있던 최다타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노경은의 호투에 눌려있던 넥센 타선은 7회 터졌다.
넥센은 0-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1, 2루에서 5번 타순에 복귀한 김민성이 노경은의 4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넥센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에서 타자들의 결정타가 터지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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