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박병호-이종욱, 팀 승리를 이끌어라

8일 오후 6시 목동구장서 준PO 1차전 개막
'박병호' 하위타순 연결-'이종욱' 뛰는 야구 공격 활로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유희관, 홍성흔 선수, 김진욱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이택근, 박병호 선수(왼쪽부터)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3.10.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격돌로 본격적인 가을 잔치가 시작된다.

넥센과 두산은 8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기선제압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첫 번째 경기에 양 팀은 1선발 나이트(넥센)와 니퍼트(두산)를 예고했다.

투수전이 예상되지만 상대 타선의 키 플레이어들이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자칫 의외의 상황이 펼쳐질 수 도 있다.

넥센의 공격 실마리는 '홈런왕' 박병호가 쥐고 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이어 올해에도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에 오른 박병호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4번 타자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 News1 최창호 기자

상대팀 감독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진욱 두산 감독은 '9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박병호를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거르겠다"고 말했다.

짓궂은 질문에 애써 웃으며 넘어갔지만 박병호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혼자 홈런포 3방(7타점)을 쏘아올리며 홈런왕의 위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의식하듯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홈런 3개를 맞는 것은 큰 타격이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면서 "박병호와 정면승부를 펼치겠지만, 칠 수 없는 곳에 공을 던지도록 주문하겠다"며 박병호 경계령을 내렸다.

지난해와 달리 타율도 3할(0.318)을 때리며 정교함까지 갖춘 박병호가 자신에게 온 찬스를 뒤에 있는 강정호, 이성열에게 얼마나 잘 연결 시켜 주느냐가 넥센의 승리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문우람과 이성열이 상위타순에서 내려오는 찬스를 잘 해결해준다면 득점력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 중심 타선에 비해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두산은 경험 많은 톱타자 이종욱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06년부터 두산의 톱타자 자리를 지킨 이종욱은 국내 포스트시즌은 물론 국가대표로서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단기전에는 이 같이 경험많고 노련한 승부사의 기질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의 이종욱.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해 타율 0.240으로 부진했던 이종욱은 올해 부상에도 불구, 타율 0.307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무엇보다 2010년(30도루)이후 3년 만에 다시 30도루 고지를 밟으며 기동력 야구를 선보였다.

장타력도 향상됐다. 지난해 1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홈런을 올해는 6방이나 때려냈다. 또 올해 기록한 2루타(23개)와 3루타(6개) 역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전날 이종욱을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톱타자로서 얼마나 많이 출루하고 뛰어주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외에도 민병헌, 정수빈,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등 발빠른 타자들의 역할도 기대된다.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박병호는 전날 "'즐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고 베테랑 홍성흔은 "죽기살기로 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닮은듯 다른 출사표를 던진 두 팀중 누가 먼저 웃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