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재산 800억, 매달 반찬 해오길 원하는 예비 시부모…결혼 고민"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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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시부모의 반복적이고 구체적인 요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20대 여성이, 상대 가족의 막대한 재산 때문에 쉽게 결혼을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고백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손해 보는 결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내시경실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간호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대학생 때부터 만난 남자 친구가 있다"며 "여자 동기들이 제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다시 생각해 보라고 진지하게 말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남자 친구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리며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다. 그는 "월급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고 200만 원 후반 정도 받는다"면서도 "사람 자체는 정말 좋고 책임감 있고 다정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두 사람은 양가 허락을 받고 결혼 전제로 동거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A 씨는 예비 시댁의 다양한 요구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예비 시댁에선 '3~4주에 한 번씩 시댁을 방문하기' '갈 때마다 작은 선물이나 반찬을 해가기', '지원받고 있는 생활비 가계부 기록하기' 등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 A 씨 지인들은 "이런 부분들은 네가 너무 압박감이 심할 것 같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봐"라며 결혼을 만류하고 있다.

하지만 A 씨는 차마 주변에는 말하지 못한 사정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시댁의 재산이 많다. 아버님이 예전부터 주식에 돈을 많이 넣어 현재 주식에만 800억 원 정도 있고, 남자 친구도 개인 주식으로 10억 원 정도 갖고 있다"며 "5층짜리 건물과 경기도에 20억 원대 땅도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속물처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난 어느 정도는 '기브앤테이크'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제 주제에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갈팡질팡 중인 심정을 털어놓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주식만 800억 원인데 아들이 월 200만 원대 중소기업 다니면 어떻냐", "그 정도 재산이면 시댁에서 하는 그 정도 요구는 백번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절대로 과한 요구가 아니다", "주변에 시댁의 재산 상황을 모르니 당연히 욕하고 결혼을 말릴 수밖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