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 아내와 외도한 남편…"혼자 사는 게 안타까워서" 온갖 핑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제적 책임을 외면하고 폭력까지 행사한 남편이 숨진 친구의 아내에게 감정을 고백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는 남편 A 씨와 "죽을 때까지 한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아내 B 씨의 갈등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외도를 주장하며 부부 관계에 금이 간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다.

먼저 A 씨는 "가정에 경제적으로 무관심했고 자식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못 해줬다"며 "죽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 죽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아내 B 씨는 오랜 시간 쌓인 분노를 쏟아내며 남편의 외도와 무책임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A 씨의 외도 상대는 세상을 떠난 친구의 아내였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다.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며 "이후 주변에서 '당신 남편이 그 여자한테 고백하고 같이 살자고 했다더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 여성도 남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며 "오히려 나에게 '남편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역정을 냈다"고 주장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A 씨는 이에 대해 "친구 아내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건 맞지만, 당시 감정은 연민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감정이었다"며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상황이 안타까웠다. 친구가 죽고 나서 고백한 건 맞지만 '너를 사랑한다'는 식의 말까지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내가 미친X이다. 그 여자는 나한테 관심도 없고 오래전부터 나 혼자 좋아한 것뿐"이라며 자기 행동을 인정했다.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 씨는 오히려 B 씨 역시 외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직접 목격했다고 했지만, B 씨는 "금시초문"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B 씨는 결혼 생활 내내 생계를 홀로 책임져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보호사와 활동지원사로 일하며 가정을 꾸려왔지만, 남편은 오랜 기간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B 씨의 주장대로 A 씨는 과거 도박과 경마에 빠져 경제적 활동을 등한시했다.

B 씨는 "일을 하지 않고 낮잠만 자는 모습이 너무 원망스러워 물을 뿌렸더니 각목으로 맞아 기절했다"며 "47년 결혼 생활은 지옥 같은 시간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아내의 거친 말투와 지속적인 비난으로 인해 상처받아 점점 말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성적인 관계가 없으면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 또한 외도"라고 딱 잘라 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