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 축가는 내가 한다" 시아버지 고집에 파혼 고민…누구 잘못?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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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식을 앞두고 축가를 부르겠다고 고집하는 시아버지 때문에 파혼을 고민 중인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 축가 문제로 파혼 얘기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내년 결혼을 계획하고 있고 2년 3개월 만난 동갑내기 커플"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웨딩홀 투어 후 계약한 당일 남자 친구가 '아버지가 아들 결혼식 축가는 꼭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 평생소원이라고 했다'고 전하더라. 하지만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내가 원하는 결혼식은 그냥 평범하게 진행되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혼주들은 혼주석에서 자리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축가 대신 덕담을 제안했지만 '축가를 더 잘한다'며 거절했다고 하더라. 우리 부모님도 흔쾌히 원하시는 그림은 아니었다"고 답답함 심경을 전했다.

결국 갈등이 발생했다. A 씨는 "처음에 남자 친구가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때 '그럼 축가를 하지 말라는 거냐'며 섭섭함과 화를 냈다고 하더라. 결국 이틀 동안 스트레스받다가 시아버지가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이해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일 정도 지났는데 남자 친구가 '아빠가 속상해하는 것 같다, 평생소원이었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좋은 날 이런 일 겪은 내 생각은 안 하냐고 하다가 결국 이별 얘기까지 오갔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아버지와 각별한 사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건 심한 거다. 지금은 남자 친구는 '가족과 분리 못 하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남자 친구 자체는 좋은데 시댁 문제까지 생각하면 결혼이 맞는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또 "아버님은 좋은 분이지만 가부장적인 면이 있고 술 드시면 언행이 과격해질 때도 있다"며 "남자 친구가 중간 역할을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고 하는데 이렇게 열 내면서까지 반대할 이유가 있나? 남자 입장에서 상대방이 알았다면 먼저 파혼을 요구해야 하는 건 남자 친구 쪽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결혼식의 주인공이다. 시아버지가 유명한 가수라면 몰라도 이런 '효자 아들'의 모습을 봤을 때 파혼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평균보다 훨씬 예민한 여성과 파파보이 기질이 다분한 남성 벌써 삐걱대면 서로를 위해 빨리 정리하는 게 맞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