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 예뻐하고 난 항상 설거지"…의대 합격후 외가 외면한 딸과 '갈등'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의대에 합격한 딸이 오랜 시간 성차별을 받아 온 외가 방문을 거부하면서 집안에 갈등이 불거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막내딸이 외가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딸은 최근 의대에 합격했다. 남편은 이를 계기로 시댁 친척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시켰고, 설을 앞두고 외가 방문도 제안했다.

그러나 A 씨의 딸은 "외할머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왜 가서 인사해야 하냐. 오빠나 데려가라"고 말하며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연을 끊으려는 듯 행동했다.

A 씨는 "친정어머니가 솔직히 남아선호 성향이 강했다"며 "손자에게는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손녀에게는 설거지나 상차림을 맡기는 등 차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옛날 분이라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남편은 예전부터 이를 불편해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딸에게 "왜 나만 가서 인사를 해야 하냐고 따지는데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꾸짖자 눈물을 보였다"며 "이를 본 남편이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딸의 편을 들어 또 부부싸움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A 씨의 딸은 외할머니가 입학 축하금으로 준 50만 원도 거절하고 "전화 한 통 드려"라는 말도 거부했다. 이에 A 씨는 "다음 주 제사에도 딸이 가지 않겠다고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외가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무살이 될 때까지 10년간 상처를 누르고 살았을 딸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성차별을 겪었다는데 왜 끝까지 강요하느냐", "원인을 제공한 쪽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이건 누구에게도 묻지 말고 당신과 친정엄마 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미 딸의 상처는 곪았다. 아무리 가족 어른이지만 너무 멀어져 버린 관계가 됐다"라며 A 씨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