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3일간 아침~저녁 시댁행…남편에 따지자 '마음 좋게 먹어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명절만 되면 남편과 다툼이 반복된다는 아내가 "결국 돌아오는 말은 항상 네 탓이라는 이야기"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결혼 7년 차, 아이 1명을 둔 A 씨는 명절 때마다 시댁 방문 문제로 남편과 반복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A 씨는 "시댁은 대가족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낮부터 밤까지 술을 마시는 분위기이며, 명절 전날에는 아침이나 점심 무렵 가서 전을 부치고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온다"며 "또 명절 당일에는 차례를 이유로 아침 일찍부터 방문해 밤 10시쯤 돼서야 귀가하는 스케줄이 이어진다. 이후에도 가족 모임이 새벽까지 이어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정은 식사 한 끼를 간단히 하고 각자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 씨는 "올해 설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며 "남편은 이번에는 차례를 안 지내기로 확정이 됐다고 하길래 겉으로는 담담하게 반응했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명절 전날 남편은 A 씨에게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다. 이들 부부는 오전 10시부터 시댁에 갔다가 영화가 끝난 뒤 다시 시댁으로 돌아왔고, 자연스럽게 저녁까지 함께했다.
A 씨는 "남편은 결국 시아버지와 술을 마시느라 8시가 돼서야 자리를 정리했다. 처음부터 점심 먹고 저녁까지 있을 생각이었구나 싶었다"며 "명절 전날에도 시누이들이 모인다며 오전 10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또 당일에도 시댁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어 "설 당일 친정에서 식사한 뒤 또다시 시댁에 들렀고, 남편은 인사만 드리고 오자고 했지만 결국 저녁을 먹고 또다시 술자리가 이어졌다. 밤 10시가 돼서야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빡빡한 스케줄에 결국 폭발한 A 씨는 "도저히 화가 나서 못 살겠다고 남편에게 따졌다. 명절 당일에 안 간다면서 왜 또 시댁에 가서 그렇게 늦게까지 있었냐고 묻자 남편은 며느리로서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왜 항상 내가 희생해야 하냐. 시댁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왜 나를 끌어들이냐고 남편에게 따졌지만, 남편은 화 좀 가라앉히라고 말하며 대화를 중단해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시댁과 가까운 거리에 살아 한 달에 두 번은 방문하고, 차례와 제사도 여러 차례 참석한다. 반면 친정은 설·추석·부모 생신·어버이날 정도만 방문한다"며 "누구도 내 심정을 몰라준다. 안 오면 안 온다고 욕한다.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 씨는 "화를 내니까 남편에게 돌아온 말은 '네 태도만 바꾸면 된다'는 얘기였다. 내게 '마음을 좋게 먹어라' '책을 읽어봐라'라고 한다"며 "원인은 내가 아닌 남편인데 왜 내가 책을 읽고 마음을 좋게 먹고 태도를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 모습이 정말 예민한 거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좀 불편해도 정말 아닌 거 같으면 단호하게 끊어 내야 한다", "말 꺼내기가 정 쉽지 않아서 계속 갈 거면 남 탓하면서 화를 내지 말고 그냥 그러려니 견뎌라", "남편이 날 너무 사랑해서 내 원하는 바 미리 다 계획 세워주고 정해주길 원하는 건가", "난 여전히 도리도 잘 지키는 착한 며느리로 남으면서도 시댁은 안 가는 길을 원하는 듯", "남편이 멱살 잡고 끌고 간 것도 아니고 총칼로 협박한 것도 아니고 결국 본인 스스로 선택해서 간 거 아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래 있게 될 것 같으면 시부모님께 웃으며 인사하고 아이들과 귀가하면 된다. 남편은 더 놀고 싶으면 더 놀다 오라고 하면 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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