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부르고 48만원 쓴 남편 "왜 휴대전화 몰래 봐" 되레 짜증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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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남편의 휴대전화를 몰래 확인한 아내가 그 안에서 거짓말의 흔적과 유흥업소 출입 정황을 발견했지만, 남편은 이를 따지자 "휴대전화를 본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책임을 돌리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몰래 남편의 핸드폰을 열어본 뒤 충격적인 장면들을 마주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남편의 사과가 아닌 항의뿐이었다"는 내용의 사연이 전해졌다.

20대 후반에 결혼해 현재 결혼 17년 차가 됐다는 A 씨는 최근 남편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지인을 소개해 함께 근무하게 됐다.

이후 경력직 신입사원이 들어오면서 남편과 지인, 신입 직원이 함께 회식하게 됐다. 그런데 A 씨는 지인으로부터 회식 후 2차로 노래방에 가서 여성을 불렀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A 씨는 "회식 다음 날 남편에게 '여자를 불러서 논 것 아니냐'고 물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당시 이혼까지 고민할 정도로 크게 다툰 적이 있었다. 남편은 그때 이후 유흥업소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처음에는 '미안하다'며 단란한 곳이 아닌 일반 노래방에서 노래만 불렀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이후 '노래방은 갔지만 여자는 부르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더라. 내가 소개해 준 지인과 둘이 이미 말을 맞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증거가 없고 자존심이 상해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남편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A 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고, 자신이 소개해 준 지인에게 현금 48만 원을 송금한 내역과 함께 '아내에게 잘 말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견했다.

A 씨는 "48만 원은 노래방 비용을 당시 회식 자리 이후 노래방에서 여성을 부른 세 사람이 나눈 금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남편은 '당신이 휴대전화를 보지 않았다면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를 본 행위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오히려 주장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남편은 '유흥업소에 갔다고 해서 그 여자와 살림을 차린 것도, 잠자리를 가진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는 태도로 나오고 있다. 나 역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자리나 접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사업상 필요 없는 유흥업소 출입은 외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부 사이에 사생활은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문제의 원인을 만든 사람은 남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휴대전화를 봐서 싸움이 난 게 아니라 애초에 당신이 거짓말해서 싸움이 난 거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문제지 뉴스를 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냐?", "유부남이 노래방에서 여자 부른 것 자체가 이혼 사유라는 거 모르나", "들킨 게 그 정도지 안 들킨 건 더 많을 건데. 사과부터 하지 그러냐", "가스라이팅의 전형.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 등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질타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