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이 '소음' 신고, 경찰 출동…"11평 빌라, 이사 형편도 안 돼" 호소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폐 아동을 홀로 키우는 부모가 낮 시간 아이의 놀이 소음 문제로 경찰까지 출동한 사연을 전하며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낮에 아이 노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경찰이 왔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 씨는 "올해 장애 학교 1학년에 입학 예정인 자폐 아동과 단둘이 살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이가 언어 표현이 힘들다는 A 씨는 "저희 아이는 놀면서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는 행동을 반복한다"며 "조용히 시키려고 타이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심지어 때려본 적도 있지만, 아이는 왜 혼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거주 환경에 대해서는 "11평 규모의 구축 빌라로 방음이 매우 취약하고, 화장실 창문이 복도로 나 있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며 "현관과 화장실, 방마다 방음 패드를 붙이고 밤에는 강제로 일찍 재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의 소음 문제로 계속해서 이웃과 갈등이 빚어졌다. A 씨는 "낮 12시에 애 노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더라. '죄송합니다. 애가 자폐라 통제가 어렵지만 조용히 시키겠습니다',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사정했다"며 "하지만 낮에 자야 하니 조용히 시키라고 애 데리고 노래방이라도 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 또다시 누군가 A 씨의 집의 문을 두드렸다. 경찰이었다.
A 씨는 "경찰은 뭔가 부딪히고 두드리고 던지는 소리가 난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때 우리 아이는 씻으면서 놀고 있었다"며 "경찰에게 아이가 자폐이고 단순히 노는 소리라고 설명했지만, 신고가 들어와 왔다며 조용히 시키라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대화하는 중에도 아이는 상황을 모른 채 신나 있었다. 만 8세 아이가 자기 때문에 경찰이 온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끝으로 A 씨는 "그 순간 너무 서럽고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앞으로도 계속 신고가 들어올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이사 갈 수 없는 형편인데, 죄지은 마음으로 최대한 숨죽이며 고개 숙이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연자의 입장은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공동주택에서는 서로 이해가 필요하다", "형편이 된다면 단독주택이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애 아동을 둔 한부모라니 그 심정은 아마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낮 시간대에 아이 소음까지 경찰에 신고하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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