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자고 만든 계모임 '시부모 경조사도 챙기자' 주장…미혼 친구 "나만 손해"

ⓒ News1 DB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오랜 친구들이 친목으로 시작한 계모임이 경조사비로 변질되며, 미혼 구성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 후반 여성 5명이 운영 중인 계 모임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식비 명목으로 시작한 계가 결혼 이후 경조사비 성격으로 바뀌었고, 최근 시어머니 장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며 "매달 5만 원씩 모으는 구조로, 결혼 50만 원, 출산 30만 원, 돌 20만 원, 부모 조의금 50만 원 등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모임 구성원이 기혼자 4명, 미혼자 1명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최근 한 기혼 친구의 시어머니가 사망하자 당사자는 "시부모도 부모이니 곗돈으로 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혼 친구 B 씨는 "처음 계를 만들 때 가족은 친부모 기준이었고, 시부모는 개인 부조로 하자"고 반대했다.

B 씨는 이미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한 분만 계셨고, 그동안 계를 하며 받아온 혜택도 거의 없던 상황이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추후 시할머니, 시할아버지 다 해당하게 된다. 형제 구성원은 전부 동일한 상황이다. 우리끼리 결국 이견 조율이 안 됐기 때문에 결국 글을 남기게 됐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부분은 미혼인 B 씨의 편에 섰다.

한 누리꾼은 "계는 낸 만큼 받아야 하는 구조인데, 지금은 미혼 한 명만 계속 손해 보는 형태다. 기혼인 친구들은 정말 너무 양심도 배려도 없는 거라고 생각된다"며 "친구라면 배려라는 게 있어야 할 것이고 모임 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출산·돌·시부모까지 포함하면 기혼자에게만 너무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처음 취지대로 식비나 친목비로만 쓰거나 규칙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이 모임은 이미 받은 금액을 기준으로 정산 후 계를 해체하는 게 맞다. 어차피 이미 금이 가 있다. 부모 한 분만 계신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기준을 조정할 생각이 없다면 중단하는 게 옳아 보인다"고 반응했다.

이 밖에도 "시부모·조부모까지 포함하면 끝이 없다", "경조사비 액수 자체가 너무 과도해서 좋자고 시작한 모임인데 결국 관계만 망칠 듯", "같은 조건이 아닌데 동일 부담을 요구하는 건 양심의 문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