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여성경제회의 "여성 경제 참여 확대" 공동성명 채택(종합)
회원 경제 만장일치…"여성 기술 분야 진출 지원"
"한국 돌봄 기관 불충분…돌봄 투자 생산성 직결"
- 이비슬 기자
(인천=뉴스1) 이비슬 기자 = 201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여성경제회의(WEF) 공식 출범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 방안 모색을 위해 회원경제가 협력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년 APEC WEF에서 회원경제의 만장일치로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고 12일 밝혔다.
공동성명문은 △여성의 역량 강화와 경제 참여 및 리더십 확대를 통한 성장 △여성 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통한 안전한 사회 △양질의 돌봄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등으로 구성했다.
APEC 여성경제회의는 이번 성명문을 통해 '여성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라세레나 로드맵(2019 2030)'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APEC 2025 정상회의의 우선 과제인 연결·혁신·번영 실현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반영했다.
당초 실무 협상 초기에는 각 회원경제가 입장 차이를 보였지만 WEF 의장을 맡은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과 회원이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신 차관은 결과 브리핑에서 "APEC 여성 관련 의제 협력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여가부의 모든 정책에도 (성명문을) 중점으로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사회에서 여성이 AI 분야 등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국제 사회에 뒤지지 않는 여성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 지원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여성 국제기구와 민간 분야 고위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 정책대화(PPDWE)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국의 돌봄 서비스 개선, 여성 경제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발레리 프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 경제학자 및 사회 리스크 유닛 헤드는 "한국은 많은 발전을 이뤄왔지만 아직까지 돌봄 제공 기관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그래서 결혼을 미루기도 한다"며 "돌봄 인프라를 구축해야 직장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제언했다.
분휘 이 머크 헬스케어 외부전략협력 및 파트너십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돌봄 공백·저출생 문제 해법으로 "주4일제보다는 유연 근무제를 추천드린다"며 "만약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이를 돌본다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이들이 아프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키 아이자와 Women In Tech 아태지역 디렉터는 "AI가 더 많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원격근무와 유연근무까지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 차관은 이날 고위급 정책대화(HLPDWE) 개회사를 통해 "돌봄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자 APEC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마 바후스 유엔여성기구 총재도 환영사에서 "돌봄은 무급이고 보이지 않으며 저평가되고 있다"며 "돌봄에 투자하는 것은 회복력과 생산성,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여성경제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경제의 여성정책 관련 리더가 모여 여성과 성평등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2011년 이후 매년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신 차관과 21개 회원경제 장관급 수석대표 및 실무급 참가자를 포함해 120여명이 참석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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