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차관 "돌봄은 사회 전체 책임…APEC 성장과 직결"

APEC 여성경제회의 개회사…"돌봄 가치 존중"
"성평등한 디지털 환경 조성…여성 기술 훈련 필요"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12일 오전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여성경제회의(WEF) 민관합동정책대화(PPDWE)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여가부 제공)

(인천=뉴스1) 이비슬 기자 =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12일 "돌봄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여성경제회의(WEF) 고위급 정책대화(HLPDWE)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WEF 의장을 맡은 신 차관은 올해 APEC 2025년 정상회의 우선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토대로 이날 WEF 논의 주제를 소개했다.

그는 "연결은 여성들이 폭력과 차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기반 위에서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세우는 일"이라며 "개별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APEC 차원의 글로벌 대응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자율성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이어 "혁신은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에 여성의 기술 훈련과 성평등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문과 일자리를 활짝 여는 일"이라며 "이는 단지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아태 전체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펼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번영은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돌봄의 가치가 존중받고 돌봄의 노동이 존엄을 온전히 누리는 기준이 되도록 하는 일"이라며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노동시장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 경우 2060년까지 OECD의 평균 1인당 GDP가 9%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은 고용 부문 성평등 달성이 전 세계 GDP를 20% 증가시킬 수 있다고 예상하며 이는 약 20조 달러 이상의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는 숫자를 넘어 우리가 무엇을 함께 만들어야 하는지 말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2011년 WEF 출범은 여성과 경제를 아태지역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린 전환점"이라며 "여성경제정책파트너십(PPWE)은 약 27회 회의를 개최해 회원경제 간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불평등의 고착화와 같은 복합적인 도전은 우리가 그동안 이룬 진전을 더 공고히 하고 도약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회의는 아태지역 연대와 결속을 공고히 해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지역 공동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끝으로 "이는 우리가 함께 걷고자 하는 여정이자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라며 "오늘 이 회의가 그 길의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하며 그 과정에 한국은 연결자이자 실천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PEC 여성경제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경제의 여성정책 관련 리더가 모여 여성과 성평등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2011년 이후 매년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신 차관과 21개 회원경제 장관급 수석대표 및 실무급 참가자를 포함해 120여명이 참석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