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백기…'최장 장관 공백' 여가부 개편 차질
한 달 만에 자진사퇴…김행 이어 2명 연속 낙마
성평등가족부 추진 동력 약화…"후보 빨리 찾을 것"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갑질 논란 등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23일 자진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지 한 달 만이다.
김행 전 후보자에 이어 장관 후보자가 두 명 연속 낙마하면서 17개월간 수장 공백 사태를 이어가게 된 여가부는 이재명 정부 핵심 공약인 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지난 1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에게 본인 자택 쓰레기를 버리라고 하거나 변기 비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다는 '갑질'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고 해명했다.
야당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면서 사실상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문회 이후에도 '본인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는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폭로부터 교수 시절 무단 결강 논란까지 강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21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임명 강행에 따른 여론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강 후보자 사퇴로 여성가족부는 장기간 '수장 공백' 사태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23년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이 잼버리 파행 사태로 물러난 뒤 김행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데 이어 강 후보자까지 연이어 낙마하면서 정책 공백 장기화도 우려된다.
여가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직 개편 대상에 포함돼 존폐 기로에 놓였다 정권 교체와 함께 기사회생했다. 이 대통령이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지만 초대 장관 후보자 검증 단계부터 삐걱거리며 추진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임 인선을 둘러싼 난항도 예상된다. 유력 인사였던 강 후보자 인사 논란을 잠재울 역량과 정책 추진력을 뒷받침할 만한 전문성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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