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방법 너무 잘 보여줘…드라마 1편당 2.4회
복지부·방송작가협회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 발표
구체적 묘사, 미화, 동반 자살, 청소년 자살 "자제하자"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최근 1년 동안 자살 장면이 포함된 국내 방영 드라마 50편을 점검한 결과 드라마 1편당 자살 장면이 평균 2.4회 방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중앙자살예방센터 지켜줌인 대학생 서포터즈가 2018년 8월1일부터 2019년 7월31일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 50편을 모니터링 결과, 50편의 드라마에서 자살 장면이 118회 표현됐다.
118회의 자살 장면을 분석해보면 95.8%(113회)가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83.9%(99회)가 자살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표현했다. 살해 후 자살이나 동반자살 묘사(9.3%, 11회)와 청소년 자살 장면(9.3%, 11회)도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방송작가협회,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이날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방송과 인터넷 등 영상콘텐츠의 자살 장면에 영향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고자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작가, 언론계, 학계, 법조계 등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가이드라인이 개발됐으며 특히,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추천을 받은 방송작가 4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가이드라인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때 자살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할 것을 권고하는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도록 하고, 자살을 미화하지 않으며,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과 같은 장면을 지양하도록 권고했다. 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자살 장면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더욱 주의하도록 강조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방송작가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홍보하고, 방송작가협회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방송작가뿐만 아니라 연출자, 방송 관계자 대상 홍보를 통해 영상콘텐츠 제작 시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의 보도 문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일선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께서도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