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양육비 평균 88만원…소득 550만원↑ 가구는 120만원

육아정책硏 보고서…저소득층은 소득의 30% 지출해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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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영유아 자녀를 한 명 키우는 가정은 양육비로 한 달에 8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는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났고, 소득이 낮을수록 양육비에 들이는 총액은 적지만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가구의 양육비 지출 현황과 육아물가 체감 추이'에 따르면 80개월 미만 자녀가 1명인 가정의 월평균 양육비는 87만8000원이었다. 조사 대상의 평균 소득은 472만6000원, 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은 18.6%였다.

이는 80개월 미만의 자녀가 1명 있는 총 675가구를 소득별로 나눠 돌봄서비스비, 교육비 등 120개 영유아 품목을 중심으로 2015년 7월부터 2016년6월까지 회상조사와 가계부 조사를 한 결과다.

가구 소득에 따른 양육비를 살펴보면 그 편차가 두 배 이상 났다. 자녀가 1명의 경우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의 양육비는 50만8000원 △200만 초과~550만원 이하는 77만6000원 △550만원 초과는 120만8000원이었다.

저소득층일수록 양육비 총액은 적었지만 총 소득에서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소득층보다 13.4%p 컸다. 저소득층일수록 양육비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소득 수준별 조사대상의 평균 소득은 171만8000원, 387만8000원, 744만3000원이었는데,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6%, 20.0%, 16.2%였다.

80개월 미만의 자녀가 2명 있는 441가구 역시 저소득층일수록 양육비는 적었지만 소득 대비 비중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양육비 106만6000만원은 평균 소득 489만3000원의 21.8%를 차지했다.

소득별 양육비를 살펴보면 △200만원 이하 양육비는 59만5000원 △200만원 초과 ~550만원 이하는 94만8000원 △550만원 초과는 140만9000원이었다.

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은 각각 32.7%(평균 소득 181만7000원), 25.0%(379만8000원), 17.8%(792만6000원)로 소득이 높을수록 양육비 부담이 적었다.

박진아 부연구위원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지만 각 시기별 양육에 꼭 필요한 필수재적 품목이 있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이 있어 소득이 적을수록 양육비 부담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소득과 관계 없이 무상보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득 계층별로 지원을 다양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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