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가마솥 폭염 시작…'두 겹 이불' 속 한낮 39도·체감 38도
북태평양고기압 확장해 고기압성 흐름 가세
남부 곳곳 '폭염중대경보'…소나기 내려도 습도만 높아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여름 장마철이 27일 사실상 끝나면서 한반도가 본격적인 폭염 구도에 들어갈 전망이다. 남쪽에서 세력을 넓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 내륙에서 한반도 쪽으로 뻗는 고기압성 흐름이 이중으로 덮으면서 8월 초 낮 기온은 전국 최고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한반도는 장맛비를 내린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고 있다. 중국 내륙과 서해 부근에도 고기압성 영역이 자리 잡으면서 저기압과 비구름대가 한반도에 지속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기압계가 형성되고 있다.
두 고기압성 영역이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으면 구름 발달이 억제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지표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고기압 안에서 공기가 하강하며 압축 가열돼 기온이 더 오른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실제 기온보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도 커진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인 8월 5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요일인 30일과 금요일 31일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뚜렷한 전국 단위 강수 전망은 없다.
이 기간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1~39도로 예상된다. 낮 기온은 평년 29~33도보다 높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5도 이상까지 오르겠다. 서울 한낮 기온은 최고 34도가 예보됐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남 광양과 대구,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합천 일부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까지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필수 업무를 제외한 야외활동과 실외 작업을 최대한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며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밤더위도 이어지겠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머물고 낮 동안 지표에 축적된 열이 밤사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다만 27~28일에는 중부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27일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최대 60㎜, 충청 북부와 경북 북부에는 최대 40㎜가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는 낮부터 저녁 사이 시간당 20~30㎜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28일에는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 중부지방과 경북권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강원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가 남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오히려 체감더위가 커질 수 있다. 소나기는 장마전선에 따른 지속성 강수와 달리 지역별 편차가 커 폭염의 장기적인 흐름을 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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