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여름 날씨…"긴팔로 나왔다 반팔셔츠 샀다"

대구 낮 최고 기온 37.3도…108년만에 가장 더운 5월

서울 낮 기온 26도, 대구 31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4.5.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아, 이제야 살 것 같네."

서울 낮 기온이 33.3도까지 오른 31일 오후 4시,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말을 맞아 여섯 살짜리 딸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김모(36)씨는 "모처럼 아이와 함께 밖에 나왔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면서 "청계천 구경을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카페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월동에 사는 변모(35)씨는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두 아들과 함께 광장시장에 갔는데 날이 더워 음식만 먹고 바로 청계천으로 이동했다"면서 "날씨가 더운 수준을 넘어 뜨거웠다"고 말했다.

서점에 가기 위해 나왔다는 강모(29)씨는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도 계속 부채질을 했다. 그는 "이렇게 더울 줄 모르고 긴 팔을 입고 나와 근처 매장에서 반팔 티셔츠를 사야했다"면서 "8월 수준의 날씨였다"고 말했다.

카페 매장의 직원은 "화장실이 고장 나서 고객들에게 미리 공지했는데도 낮시간 동안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따듯한 음료는 거의 팔리지 않았고, 아이스 음료와 팥빙수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또 대구는 낮 기온이 최고 37.3도까지 올라 1907년 1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08년 만에 이 지역에서 가장 더운 5월 날씨로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5월 낮 최고기온은 2000년 5월25일 진주에서 기록된 37.0도였고 대구에서 가장 높았던 5월 최고기온은 1962년 5월31일 기록된 36.6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고온현상이 지속되겠다"며 "일요일까지 때 이른 더위가 '절정'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화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doso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