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은 늘고 미충원은 줄었다…1분기 노동력 수급 '완만한 개선'

1분기 구인 146만·채용 136만 명… 미충원율 6.5%로 4년 연속 하락
부족인원 46만 7천명, 인력부족률 2.4%…숫자는 완화, 현장은 '난맥상'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4.1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구인·채용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미충원인원과 인력부족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완만하게 완화되고 있다. 다만 음식 서비스직, 돌봄 서비스직, 제조·정보통신 기술직 등 일부 직종에서는 높은 미충원율과 인력부족률이 지속돼 질적 미스매치가 여전히 뚜렷하다.

구인·채용은 늘고 미충원·인력부족률은 4년째 하락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146만 4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3.4% 늘었고, 채용인원은 136만 8000명으로 4.6% 증가했다. 내국인 구인·채용이 각각 3.4%, 4.8%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 채용은 3만 2000명으로 1.7% 줄어 인력 충원에서 내국인 비중이 더 커지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같은 기간 미충원인원은 9만 6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1.8% 감소했고, 미충원율도 6.5%로 1.2%포인트(p) 떨어져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국인 미충원율은 6.4%로 1.3%p 내려간 반면 외국인은 10.7%로 3.1%p 뛰어 외국인 근로자 중심 직종의 채용난은 오히려 심화된 모습이다.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구교육청 직업교육박람회-특·마(특성화고·마이스터고) 페스티벌'를 찾은 학생들이 대구보건고 보건간호과 부스에서 간호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공정식 기자
산업·직종별로 드러난 인력난의 온도차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25만 2000명, 건설업 17만 8000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17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 15만 8000명, 제조업 16만 7000명 순으로 구인 규모가 컸다. 제조업 2만 7000명, 보건사회복지 1만 5000명, 도매·소매 8000명, 사업시설 관리·지원·임대 서비스업 7000명에서 미충원인원이 많았고, 제조업과 정보통신, 운수·창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미충원율이 두 자릿수에 이르렀다.

직종별로는 음식 서비스직 17만 1000명, 경영·행정·사무직 16만 1000명, 건설·채굴직 14만 2000명, 영업·판매직 12만 7000명, 교육직 8만 7000명에서 구인·채용이 가장 활발했다. 경영·행정·사무직 1만 6000명, 영업·판매직 8000명, 보건·의료직 7000명, 운전·운송직 7000명, 음식 서비스직 6000명의 미충원인원이 집계됐고,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 화학·환경 설치·정비·생산직, 정보통신 연구개발 및 공학기술직, 식품 가공·생산직은 미충원율이 15%를 웃돌았다.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가 구인인원 124만 6000명, 채용인원 116만 4000명으로 각각 전체의 85% 안팎을 차지해 인력 수급의 중심이 중소·중견기업에 있음을 보여줬다. 300인 미만 사업체 미충원인원은 8만 2000명으로 전체의 86.2%에 달했지만 미충원율은 6.6%로 1.1%p 떨어졌고, 300인 이상 사업체도 미충원율이 6.1%로 1.4%p 하락해 전반적으로 인력난이 완화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 제공).ⓒ 뉴스1
인력부족률은 낮아졌지만 현장 체감난은 여전

인력부족 측면에서는 4월 1일 기준 부족인원이 46만 7000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인력부족률은 2.4%로 0.1%p 낮아졌다. 제조업 9만 6000명, 보건사회복지 6만 8000명, 도매·소매 5만 3000명, 숙박·음식점업 5만 명, 건설업 3만 2000명에서 부족인원이 집중됐으며,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은 인력부족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충원 사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 25.8%로 가장 많았고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8.5%), '사업체에서 제시하는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18.1%)이 뒤를 이었다.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서는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68.4%),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28.6%), '일과 가사를 병행하려는 인력 활용'(17.6%)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정책 과제로는 경력·자격 요건의 합리화, 근로조건 개선, 돌봄·서비스직 처우 개선 등 정밀한 타깃 설정이 요구된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