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일주일 넘게 사과 없는 BGF…정부가 나서야"
노조, 본사 앞에 분향소 차리고 농성장 운영 시작
내일부터 노동절 걸쳐 '열사 투쟁'으로 확대 전개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집회 중이던 노동자가 화물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화물노조가 원청인 BGF리테일 본사 앞에 분향소를 차리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이 넘었지만 BGF·CU뿐만 아니라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사용자성을 부인하고 있는 BGF리테일을 향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것은 우리 노동자들"이라며 "열사의 죽음에 책임지고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 차량을 투입한 (원청과) 그것을 방조한 공권력도 책임을 져야 한다", "원청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방관했던 노동부 역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로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특수고용 노동자의 법적 지위를 꼽았다. 지금까지 진행된 3차례의 교섭 과정에서 BGF리테일 측은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연대의 요구안을 단체 협약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우 민주노총 특고대책회의 의장은 "노동자가 죽어야만 알려지고 반복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노동 기본권을 요구했으나, 정부와 정치권은 '사용자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렵다'는 말만 한다"고 했다.
구교운 공공운수노조 라이더 유니온 지부장은 "BGF리테일은 싼값에 배송 노동자를 쓰기 위해, 상시로 필요해 정규직 채용 사유가 상당한 노동자임에도 특수고용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향후 열사 사망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라이더 유니온은 28일 세종시에 있는 노동부에서 청와대까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행진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같은 날 오전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조법 문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에는 BGF리테일 본사 앞·CU 진주 물류센터 앞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일 노동절에는 기존 세종대로에서 BGF리테일 앞으로 장소를 변경해 열사 투쟁 노동절 대회를 진행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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