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오프제' 관가 상륙…고용노동부 첫 도입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모든 PC 자동 종료…상반기 전국 고용노동 관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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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퇴근 시간 직원들의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가 관가에도 등장했다.

고용노동부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개인용컴퓨터(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PC-OFF)제'를 올 상반기부터 본부를 비롯해 지방 고용노동관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PC오프제는 지정한 시간에 맞춰 모든 임직원의 PC를 자동으로 종료시키는 제도다. 노동부는 지난해 9월 본부와 서울 관악지청에 시범 도입한 후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올 상반기부터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송홍석 노동부 창조행정담당관은 "야근과 연장근무가 일상화된 중앙부처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퇴근 후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등 일과 가정 양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도 도입 취지를 밝혔다.

송 담당관은 "지난해 9월 시범 도입 후 직원 반응이 매우 좋아 이달부터 서울지청과 대전지청으로 PC오프제를 확대했다"며 "나머지 지방청은 예산과 시스템 구축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C오프제를 민간기업에서 도입한 사례는 많지만 정부 중앙부처는 노동부가 처음이다. 일-가정 양립 선도 부처인 노동부가 이 제도 외에 출퇴근 시간을 자율로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 활성화에도 나서면서 다른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일부에선 정시 출퇴근이 제대로 지켜지는 공직사회에서 이런 제도까지 시행할 필요가 있냐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중앙부처의 장시간 근로 관행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게 공무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노동부의 한 사무관은 "국정감사 때 과로로 쓰러져 사망하는 공직자들이 있고 일상화된 야근에 피로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상당하다"며 "이러한 제도가 정부·공공기관에서부터 민간기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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