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연예계 비리 전문 검사 "조폭과의 연계 가능성을 주목해야"

2002년 연예계 비리 수사한 김규헌 변호사 인터뷰

김규헌 변호사. © News1 박세연 기자
© News1 박세연 기자

따라서 노예계약 등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인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상 거의 '밀행주의'가 지배를 하고 있어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br>김 전 검사는 "에이전트를 만들 때 허가제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며 "국가에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지나친 규제라고 본다면 엔터테인먼트 자체에서 이해단체를 만들어 자체 정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br>그는 "1인 기획사라든지 소규모 에이전시가 다수 설립되면서 이런 사태가 더 불거지고 있다"며 "에이전시들이 연합회를 만들어 가입시 심사를 하고 검토도 하는 등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br>이어 "한국사회의 대중문화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가 오로지 대중들의 눈요기 감으로 전락하고 수익성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br>김규헌 전 검사는 2002년 7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있으면서 연예계 비리 수사를 전담했다. 당시 수사를 통해 방송사 PD, 스포츠 신문 간부, 연예기획사 임직원 등 총 16명을 금품·향응 수수와 공금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br>그러나 같은해 8월 그가 지방 지청장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사실상 수사는 기존 수배자를 입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