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의혹 폭로 전 보좌관 재소환…'차남 취업 의혹' 등 보완수사

진우산전 뇌물·강선우 공천헌금 업무방해·증거인멸 의혹 조사
前 보좌관 "김병기, 주변에 '검찰 조사 받지 않을 것' 말해"

김병기 무소속 의원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의혹을 폭로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완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2일 오후 1시쯤부터 서울청 마포청사에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김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청구하지 않고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돌려보낸 데 따른 추가 조사다.

김 씨는 이날 김 의원 차남의 진우산전 취업과 관련된 뇌물 의혹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 공천헌금 사건 관련 업무방해 의혹, 김 의원의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 혐의를 봤을 때 이런 사건을 1년간 끈 것부터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검찰이었다면 1~2주 만에 1차 수사를 끝내고 신병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는 게 15번째 정도 된다. 너무 황당하고 한심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사에 계속 협조하겠다. 100번이고 200번이고 오라고 하면 오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이 검찰청 폐지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김 의원이 10월 2일 이전 경찰이 송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검찰 수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많이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에는 김 의원 차남이 진우산전에 취업해 받은 급여와 대학 등록금 등 약 6700만 원을 뇌물로 수수한 혐의와 강 의원의 공천헌금 1억 원 수수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 등이 담겼다.

신라레저 관계자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와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포함됐다.

그러나 검찰은 같은 달 11일 김 의원이 7차례 소환조사에 응했고 마지막 조사 이후 영장 신청까지 약 5개월이 지난 점 등을 들어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영장 반려 이후 김 씨에게 김 의원의 증거인멸 정황을 뒷받침할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도 관련 정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김 의원 사건을 1개월 안에 처리하라고 권고했지만 경찰은 기한을 넘겼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30일까지가 한 달 기간인데 그걸 넘어서야 한다고 보고받았다"며 추가 조사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비롯한 관련자 추가 조사와 보완수사를 마친 뒤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