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티켓 싹쓸이해 24억 재판매…암표상 157명 검거
6개월간 126건 적발·2명 구속…직전 단속보다 6배 증가
공연 암표 73명·스포츠 64명…범죄수익 20억원 몰수·추징보전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콘서트와 프로야구, 기차표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되판 암표상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3일부터 6개월간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 일환으로 매크로 등을 이용한 암표 매매를 단속한 결과 126건을 적발해 15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집중단속과 비교해 약 6배 증가한 규모다. 당시 경찰은 21건을 적발해 26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암표 판매로 얻은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총 20억원 규모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콘서트 등 공연 관련 암표가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야구 등 스포츠가 50건으로 뒤를 이었고 승차권 8건, 기타 7건이었다. 검거 인원 역시 공연 관련이 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포츠 64명, 승차권 11명, 기타 9명 순이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68명(43.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53명(33.8%)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31명(19.7%), 50대 이상 5명(3.2%) 순이었다.
경기북부청은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계정을 이용해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중개 플랫폼을 통해 8년 동안 24억원어치를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을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이 피의자를 상대로 약 12억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울산청도 같은 방식으로 공연 입장권을 대량 선점해 약 11개월 동안 8억 원어치를 재판매한 암표상을 붙잡아 구속했다. 약 4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프로야구 암표 거래도 대거 적발됐다. 경기남부청은 매크로와 직접 링크 등을 이용해 프로야구와 공연 입장권 6019매를 예매한 뒤 웃돈을 붙여 판매해 약 3억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암표상 등 35명을 검거했다.
서울청과 경기남부청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KTX·SRT 승차권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중개 플랫폼에서 1년 7개월간 4000매 이상을 재판매한 암표상을 적발했다.
특별단속은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진다. 경찰은 문체부 지정 신고기관에 접수된 암표 관련 신고를 신속하게 수사로 연결하고 주요 예매처와 매크로 탐지·차단에 필요한 정보도 공유할 방침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와 암표 판매는 국민의 공정한 구매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며 "추석을 앞두고 열차 승차권을 비롯한 암표 거래에 엄정히 대응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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