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불법망루 해체…1년 10개월만(종합)

법원 판결 따라 집행관 등 투입…큰 충돌 없이 마무리

1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에 설치됐던 망루가 철거되어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구룡마을 입구에 설치된 망루를 철거하기 위해 집행관을 투입해 망루를 철거했다. 해당 망루는 지난 2024년 11월 마을 입구에 설치됐다. 2026.9.18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 불법으로 설치된 망루가 1년 10개월 만에 해체됐다.

1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이날 오후 3시쯤 구룡마을 입구에 설치된 불법 철제 구조물을 완전히 해체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망루 해체를 포함한 토지 인도 강제집행에 착수했다.

경찰과 소방도 현장 충돌과 주민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투입됐다. 현장에는 경찰 기동대와 수서경찰서 직원 등 경찰관 약 250명이 투입돼 집행관들의 집행을 지원했다.

이 망루는 2024년 11월 구청 허가 없이 10m 높이로 마을 입구에 설치됐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SH와 강남구청 등 마을 일대를 드나드는 행정 인력을 감시하기 위해 망루를 설치했고, 이곳에서 '거주 사실 확인서'를 발급해 달라며 농성 시위를 벌였다.

SH는 망루 설치가 구룡마을 토지를 불법으로 점거한 것이라고 보고 주민들을 상대로 토지 인도 소송을 냈고, 불법 망루를 해체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주민들이 망루를 철거하지 않자 법원과 SH 측은 토지 인도를 위한 망루 해체 등 강제집행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강제집행 절차가 시작되자 구룡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망루에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장 소동이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11시쯤부터는 본격적인 망루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집행관들은 망루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빼냈고, 망루에 걸려 있던 현수막을 하나씩 떼어 냈다.

현장에 있던 일부 구룡마을 주민들은 울면서 "왜 짐을 빼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오후 3시쯤 망루가 모두 해체된 후 현장에서는 쓰레기 등 잔해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날 중으로 토지 인도 절차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룡마을에서는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들과 SH 측의 갈등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5월 구룡마을에 최고층 수 25층의 공동주택 3520세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그해 연말까지 주민의 이주와 철거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분양권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버티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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