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8.6억으로 개인 명의 후원…前 남양유업 회장 부인 입건

이 전 고문 측 "불기소 선례 있어…고소장 검토"

서울 강남경찰서 ⓒ 뉴스1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이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던 사회·문화예술단체에 회사 자금 약 8억 6000만 원을 들여 후원금 등을 지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홍 전 회장의 부인인 이 모 전 남양유업 고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전날(8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고문은 회사에 재직하던 2002년부터 2023년까지 개인 자격으로 소속된 사회·문화예술단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사 법인자금 8억 5800만 원을 해당 단체의 기부금 및 후원금 지급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같은 개인적인 대외활동 과정에서 남양유업의 법인카드와 여행 경비를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이 전 고문이 개인 명의로 회사자금을 사용한 단체는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세종솔로이스츠 △현대미술관회 △(재)아름지기 등으로 파악됐다.

그는 남양유업을 퇴임하면서 2024년 1월부로 경영권과 회사 지분을 모두 상실했지만, 현재까지 이들 단체에서 개인 신분으로 대표와 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전 고문은 2024년 8월 같은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검찰은 단체 기부금 지급이 회사 세제상 혜택과 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져 회사 업무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번 고소에는 회사 내부 조사에서 추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발견된 혐의에 더해 기존 불기소 혐의 금액까지 포함됐다.

이 전 고문의 대리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앞서 유사한 혐의의 고소 건에 대해 검찰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린 전례가 있다"며 "고소장 내용을 자세히 검토 후 수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고문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남양유업에 재직하던 2018년 회사자금 1억 5000만여 원을 들여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고 자택에 보관한 혐의로도 강남경찰서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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