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시위대 반발 속 경찰 협조로 '봉쇄 95일 만' 잠실개표소 진입

6월 이후 84일 만 재진입 시도 끝에 진입 성공

경찰과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입 시도를 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소봄이 기자 전지아 수습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시위대의 반발 속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봉쇄 95일 만에 진입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입주 회원종목단체 사무실에 진입해 업무용 물품 반출에 나섰다.

이들은 오전 9시쯤 경찰과 함께 핸드볼경기장 2-3문 앞에 도착했다. 경찰은 오전 9시 4분쯤 게이트 앞에 설치된 천막을 옮기고 '당일 투표 수개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떼어냈다.

경찰은 양쪽으로 늘어서 진입 통로를 확보했고 현장은 경찰과 취재진, 시위대가 뒤엉키며 일부 혼잡을 빚었다. 시위대는 "문을 왜 열어야 하느냐" "들어가서 뭐 하려고 하느냐" "주권이 우선 아니냐"고 외치며 항의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안에 있는 투표함 보관 장소를 지키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먼저 들어간 뒤 체육회 관계자가 입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전 9시 12분쯤 경기장 셔터가 열렸고 선관위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진입에 나섰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9개 종목은 경기장 출입 제한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3개월 이상 사무실에 정상적으로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개표소로 사용된 핸드볼경기장 주변을 봉쇄하면서 출입이 제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입주 종목단체의 행정업무와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체육회는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각 단체의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실에 보관 중인 필수 업무 물품을 반출하기로 했다.

반출 대상은 업무용 컴퓨터와 전산장비를 비롯해 업무 파일과 행정 서류, 회계·계약 관련 자료, 대회 운영 물품, 국가대표 훈련·대회 참가 관련 물품 등이다.

대한체육회는 사무실 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지난 4일에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진입을 위한 협조 공문도 발송했다.

한편 앞서 체육 단체들은 지난 6월에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30대 여성이 개표소 출입문 손잡이를 붙잡은 채 문 앞을 지키면서 결국 불발된 바 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