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이 수사 미뤘다"…김병기 전 보좌관, 인권위에 진정 제기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4월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광호 기자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4월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권준언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이 국가수사본부가 김병기 사건 수사를 1년 가까이 지연시켰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 씨는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과 홍석기 현 국수본부장이 수사를 미뤄 2차 가해 및 기본권 침해를 겪고 있다며 이날 진정서를 제출했다.

A 씨는 인권위가 국수본의 김병기 수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수사 지연이 국수본의 구조적 문제인지 확인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진정서에 "지난해 9월 이후 1년 가까이 수사 결론을 받지 못한 채 신원 노출과 2차 가해에 시달려 왔다"며 "장기 지연이 우연이나 사건 자체의 복잡성이 아니라, 국가수사본부 지휘부의 반복적인 판단 유보·지연 지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만한 정황이 다수 확인된다"고 적었다.

A 씨는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 수사와의 유사성을 주장하며 "국수본 지휘부가 (수사) 방향을 뒤집거나 미루었다"고 했다. A 씨는 "국수본의 특정 지휘 라인에서, 조직 보신을 위해 수사의 방향과 속도를 조정하는 관행이 반복되어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폭로한 A 씨가 쿠팡으로 이직하자,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 식사하며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지역으로 인사 발령되거나 해고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경찰은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고범석 서울청장은 이날 "법률 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신중하게 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김 의원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한 달 안에 종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