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선선' 나들이객에 북적이는 한강공원…"이제 가을 같네요"
서울 낮 최고 28도…크루즈 타고 돗자리 깔고 소풍
불꽃놀이 이튿날 구석구석 쓰레기…플로깅 봉사도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아침, 저녁은 이제 가을 같네요."
동창 모임으로 한강 크루즈를 타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은 정 모 씨(62·여)는 "햇살은 강해도 바람이 선선해서 한강에 오니 좋다"며 웃었다.
정 씨와 함께 벤치에 앉아 산들바람을 맞던 진 모 씨(62·여)도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 한낮엔 밖에도 못 나왔는데 요즘은 출퇴근하기 좋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은 이른 오전부터 나들이를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기온은 26.6도로 햇살이 강해 시민들은 대부분 나무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깔았다. 선캡을 쓰거나 양산을 든 채 산책에 나선 시민들도 여전히 많았다.
대부분 시민은 가벼운 반소매 반바지 옷차림이었지만 때때로 바람이 불면서 얇은 소재의 긴팔 겉옷을 입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와 소풍을 나왔다는 이 모 씨(27·여)는 "햇살이 좀 강하긴 한데 날씨가 시원해서 오늘 피크닉 오길 잘한 것 같다"며 "바람이 선선해서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무 그늘에서 강아지에게 물을 주던 여의도 주민인 한 50대 남성은 "아침 날씨는 좀 덜 더워졌는데 그래도 아직은 여름 날씨에 가까운 것 같다"며 "오늘 긴바지를 거의 처음 입었는데 아직은 좀 덥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5~23도,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예보됐다.
전날(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가 열리면서 경찰과 주최 측 예상 약 53만 명의 인파가 여의도 일대에 모였다. 이에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플로깅 봉사단체인 '클린포어스' 소속 시민 15명은 이날 각자 준비한 집게와 단체가 지급한 생분해 비닐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원을 누비고 있었다.
클린포어스 운영진인 임채언 씨(32·여)는 "'돗자리 알박기'를 보고 (불꽃축제에) 더 많은 사람이 오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늘, 강변, 수풀 등 구석구석에 쓰레기를 숨겨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밤에 비해 아침엔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공원 길가는 너무 깨끗하지만 "수풀에 '박혀 있는' 쓰레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의 주요 도로와 잔디밭 등은 대체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깨끗한 모습이었지만 수풀 아래나 눈에 띄지 않는 건물 구석, 나무 둔치 등에는 일회용 접시, 다 마신 음료 캔부터 음식물 쓰레기, 다 쓴 돗자리 등이 버려져 있었다.
쉬는 날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나왔다는 경찰 공무원 정민교 씨(33·남)는 "큰 행사 이후인 것 치고 많이 없는 편인 듯하다"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저도 흡연자지만 담배꽁초 쓰레기가 많다. 화재 위험도 있으니 꽁초는 잘 버려줬으면 한다"며 20여 분간 꽁초 10개비가량을을 주웠다고 설명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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