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기다릴 만해요"…9월 가을 밤하늘 수놓은 불꽃에 곳곳 '환호성'
한강공원·노들섬 인파 빼곡…외국인 관광객 "세 번이나 장소 옮겨"
큰 소동 없이 행사 마무리…여의나루역 무정차 통과는 50분 일찍
- 신은빈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전지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안소연 전지아 수습기자
5시간을 기다릴 만했어요. 불꽃이 너무 예뻐요."
오색찬란한 불꽃이 청명한 가을 밤하늘과 강물 위를 가득 수놓았다. 5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를 시작하는 황금빛 불꽃이 하늘을 가르자 빼곡하게 모여든 시민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잔디밭에서 5시간을 기다렸다는 이한비 양(16·여)은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일찍 나왔는데 오래 기다릴 만하다. 불꽃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유료 좌석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노들섬 일대에도 불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 입장권을 미리 구하지 못한 이들은 노들섬 공원 앞 한강대교 인도에 모여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신 하늘을 촬영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연세대 교환학생인 제이미 씨(20)와 벨라 씨(21·여)는 "불꽃을 보려고 사육신공원, 노들나루공원, 그리고 노들섬으로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겼다"며 "예쁜 불꽃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는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4일)부터 '불꽃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돗자리와 텐트가 앞다퉈 깔렸고 간식과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에도 아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섰다.
본행사 시작이 가까워진 오후 6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인파가 모였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노들섬을 각각 지나는 주요 도로는 현장 경찰의 통제로 차량 진입이 제한됐다. 육교 난간과 건물 계단에 시민들이 모여 즉석 관람석을 이루기도 했다.
본격적인 불꽃축제가 진행된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시민들은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배경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 불렀고 촬영에 전념하던 시민들도 어느새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으며 불꽃을 바라봤다.
오후 9시 27분쯤 행사가 마무리되자 인파는 현장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날 현장에 있던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행사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불꽃을 가까이서 보려는 인파가 몰리며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을 구경하던 한 시민은 눈에 화약이 들어가 응급 처치를 받았다. 1m 높이의 바위 위에 올라가려다 주변의 눈총을 받은 20대 관람객도 있었다.
낮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시민들이 떠난 자리 곳곳에서는 음식을 담았던 용기와 플라스틱 컵 등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인파가 빠르게 몰리면서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예고했던 시각보다 약 50분 앞당긴 오후 6시 11분쯤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의 무정차 통과를 시작했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여의도 일대에 약 5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전야제가 열렸던 4일부터 이틀간 기동대 51기,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총 46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인파 안전 관리와 112 신고 등을 처리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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