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특조위 내홍 속 취임 송두환 "기관 조사 뒷전? 납득 안돼"(종합)
"희생자 행적 조사·기관 조사, 양자 선택 문제 아냐"
특조위 내홍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게 조직 안정화"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이태원특조위) 활동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취임한 송두환 신임 특조위원장은 특조위의 참사 관련 기관 조사가 미진했단 지적에 대해 "큰 움직임을 조사하는 것을 뒷전으로 놓거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23일 오전 제60차 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조위가 희생자 행적 조사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기관 조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에 대해 "납득되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그간 특조위가 희생자 행적 조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참사 관련 기관 조사에 소홀했다고 지적해 왔다. 이날 한 유가족은 "지난 16일이 특조위 출범 1년인데, 유가족 입장에서 지금까지 특조위를 지켜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다"며 "성과도 그렇고 지금까지 진행돼 온 방향이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사건 전체를 잘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피해자 행적 조사가 필요한 부분은 맞다"면서도 "그 부분을 조사하느라 사건 전체의 흐름·배경·원인, 부주의·과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등 보다 큰 움직임을 조사하는 걸 뒷전으로 놓거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희생자 행적 조사와 기관 조사는)양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큰 조사의 일부분"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면 논쟁했다는 것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특조위 내부에서 불거진 내홍을 정리하고 진상규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단 취임 일성을 드러냈다.
송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특조위에 놓인 과제는 맡겨진 조사·연구 과업을 끝까지 수행해서 사안의 진상 규명, 그에 따른 후속 대책,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방책을 제시하는 책무를 완수하는 일"이라며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조직을 안정적으로 갖춰가는 게 매우 긴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조위는 활동 종료 4개월을 앞둔 지난 5월 송기춘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혼란을 겪었다. 한상미 진상규명조사국장이 직원에게 부당 지시를 했다는 의혹으로 내부 조사를 받고, 해당 직원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내홍이 커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한 국장이 조사 활동을 위축시켰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송 위원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국장 및 구성원 사이의 내홍 진상을 파악하고 해법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송 위원장은 특조위 조사 기간이 연장돼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대해 "위원회에선 남은 과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활동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저 또한 개인적으로 미완인 채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활동기간 연장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송 위원장이 송기춘 전 위원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송 위원장을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 상임위원 3인 중 1명이 특조위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이태원 특별법에 따라 이날 위원회 회의에서 추천과 의결을 거쳐 송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송 위원장은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 시절 인권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 춘천지법 영월지원 판사, 서울형사지법 판사를 지내고 199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내고 2007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장, 대북 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 등을 지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태원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오후 취임식에 참석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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