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봉쇄 13일째…與, "빨갱이 나가라" 시위대 반발에 철수
임오경 등 與의원 3명 진입 시도했지만 반발에 14분 만 철수
시위자들 종북몰이에 색깔론…천준호 "선수들 활동 보장돼야"
- 권진영 기자, 강서연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강서연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야당에 이어 여당 국회의원들이 17일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의 반발로 무산됐다.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천준호 의원(원내운영수석부대표), 전용기 의원(원내수석부대표) 등 3명은 이날 오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개표소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51분쯤 경기장에 도착한 임오경·천준호·전용기 의원과 유 회장은 전날 국민의힘이 협상을 시도했던 2-1번 게이트 쪽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주위를 에워싼 시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1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시위자 100여 명은 의원들을 둘러싸고 "여기 왜 왔냐" "빨갱이들 나가라"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쳤다. 분위기가 격화하자 일부 시위자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임 의원은 "현재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아날로그 단체로 전환된 듯하다"며 "트라우마 생겨 카메라 공포증을 호소하는 분도 계시고 신변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을 막아 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아시안게임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펜싱 대회를 나가는데 펜싱 칼이 없어서 연습용 칼을 들고 나가야 하는데 상당한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의원은 앞서 대한체육회와 진행한 비공식 회의 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그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항의하고 계신다. 그 목소리도 존중돼야 하고 소중하지만 국가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활동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해결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함께 힘을 모아서 진상도 규명하고 선관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개혁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이날 여당 의원들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2-1 게이트 앞에 모여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부정선거 A-WEB 한미공조 수사해", "서버 까"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존 '부정선거 재선거'에서 변형된 구호가 들리자 일부 2030 시위자들은 "구호 저거 아닌데" "말이 안 통한다"라고 수군댔다.
전날(16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야당 의원들이 협상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장 대표 등은 경찰과 대한체육회 임원과의 중재에 나서 일부 합의에 이르렀으나 "한 분이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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