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10일째…1만명 집결 "부정선거 재선거"(종합2보)
나경원·장동혁·전한길 방문…재선거·수개표 요구 이어져
체육단체들, 5일부터 사무실 출입 못해…15일 기자회견
-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4일로 10일째를 맞았다. 주말인 이날 현장에는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시위 장기화에 따른 체육단체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시위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600여 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파가 늘었지만, 2만여 명이 운집했던 지난 주말보다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유동 인구 포함)는 1만 2000~1만 4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2.8%로 가장 많았다.
이날 현장에는 나경원·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찾았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후 10시쯤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통일된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구호 중간중간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시위 현장 한쪽에는 30여 명의 참가자가 원형으로 모여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옆에는 크고 작은 성조기 여러 개가 걸려 있었다.
시위대는 여전히 핸드볼경기장 출입구마다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현장 곳곳에는 모기장 텐트와 모기향도 설치됐다.
한 출입구 앞에는 이날로 5일째 단식 중이라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오후 현장을 찾은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는 단식 참가자를 찾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주말인 만큼 이날 오전과 이른 오후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이 밀고 가는 유모차에는 어린아이가 태극기를 든 채 앉아 있었다.
전국청소년연합은 이날 현장을 찾아 "우리는 지금 좌우의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외치고 싸우자"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애국자들", "똑똑하다", "너희만 믿는다"며 호응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갈등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대구의 청년 구의원들이 시위 현장 한편에서 '민주주의 장례식'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이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밝히자 일부 참가자들은 "정당은 나가라"고 항의했다.
한편 일부 시위 참가자의 경찰관 모욕과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은 지난 11일 "정당한 공무집행임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되, 모욕·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을 명확히 경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한 참가자들은 강요·감금 혐의 수사 대상에 올랐고, 경찰은 JTBC 취재진 폭행 사건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해 피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위 장기화에 따른 체육단체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는 개표소 앞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경기단체연합회, 9개 회원종목단체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목별 피해 상황과 업무 정상화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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