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차남 취업 의혹 빗썸 관계자 '뇌물공여' 피의자 전환

전날 빗썸 압색 영장에 뇌물공여 피의자 적시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월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특정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8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빗썸 관계자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빗썸을 한 차례 압수수색했다. 지난 4월에도 빗썸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참고인 신분이던 빗썸 관계자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된 것이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김 의원은 차남 김 모 씨를 빗썸에 취업시킨 뒤 이를 대가로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에 나선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씨와 김 의원을 사실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경제공동체'로 판단하고 있다. 김 씨의 취업 자체를 김 의원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 씨를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사시키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쯤 빗썸에 실제 취업해 6개월가량 재직했다.

김 씨의 취업 이후인 지난해 2월 18일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피감기관장인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질의가 빗썸 경쟁사인 두나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로부터도 관련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김 의원이 빗썸 관계자들과 만난 뒤 두나무에 대해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외에도 공천헌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까지 김 의원을 총 7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추가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김 의원의 비위 의혹을 일괄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기된 의혹 전체 수사가 마무리된 다음에 끝나는 게 맞는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