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 "서울시 '서소문 고가 붕괴' 책임 인정해야"

민노총 "책임자 반드시 처벌", 경실련 "서울 안전 재검토"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콘크리트 코어 채취를 하고 있다. 콘크리트 코어 채취는 사고 원인이나 구조물 안전성을 확인하는 핵심 조사 작업이다. 2026.5.27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책임회피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7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는 이번 붕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008년 서울시는 외관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고가차도 일부 구간에 철제 패널을 덧씌웠다"며 "그러나 그 패널 뒤에서는 콘크리트 균열이 조용히 꾸준히 깊어지고 있었고, 감사원도 이미 '패널 때문에 노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정밀안전진단 제도가 도입됐는데, 서소문 고가차도는 2019년 그 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서울시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균열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고, 빗물은 철근을 녹슬게 하고, 녹슨 철근은 콘크리트를 밀어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붕괴 위험을 의심할 수 있는 이상 징후가 확인된 상황에서 왜 충분한 통제와 안전 확보 없이 현장 점검이 진행됐는지, 수사를 통해 서울시와 감리·시공·안전진단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서울이라는 도시와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어떤 부분이 부실했는지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노후 기반 시설의 유지·보수·해체 전 과정에서 안전관리 기준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부실로 인한 무고한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3분쯤 발생했다. 철거 작업 중 안전점검 과정에서 철거 현장 상판이 떨어지며 수석엔지니어링 감리단장, 현장관리소장, 외부전문가 총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는 철거 중이던 도로 상판 처짐을 확인한 뒤 약 12시간 동안 고가차도 아래를 지나는 도로와 철도 통제 없이 현장 점검을 진행하던 도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