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앞에 선 국가폭력 피해자들 "정용진 퇴진하라"…고발 예고
"'멸공' 정치적 편향 논란 일었던 정용진, 하루아침 일 아냐"
박종철기념사업회, 정용진·손정현 명예훼손 고발 예고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을 규탄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5공화국피해자단체연합회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책임지고 경영에서 퇴진하라"고 밝혔다.
연대는 "정용진은 과거 개인 SNS에 가로세로연구소 제작 뮤지컬 '박정희' 관람 후 '멸공' '우리의 적은 공산당' 같은 게시글을 올려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모든 전력은 정용진의 극우 성향과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 회장이 책임을 지고 일체의 경영에서 물러나고 관련 관계자들을 모두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을 시엔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대는 "정용진의 일련의 행보 속에 불거진 이번 스타벅스 역사 왜곡 마케팅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고문이라는 엄중한 국가 범죄를 가벼운 상업적 유행어나 소비재 홍보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정용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치가 없을 시 우리는 정용진 경영기업의 국민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정 회장과 손정현 SCK컴퍼니 전 대표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20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강남경찰서에 배당된 상태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는 "우리는 이번 사태가 결코 일선 실무자에 의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자체조사가 아니라 지금 즉시 믿을 수 있는 외부기관에 진상조사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정용진이 경영 일선에서 신속히 물러나는 결단만이 신세계그룹과 노동자를 살리는 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국민의 거대한 불매운동이 신세계그룹 전체를 집어 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에 '탱크데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5월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탱크데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장갑차 투입을, '책상에 탁'이란 문구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회장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에 해임을 통보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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