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새 아파트 살아보겠다"…재개발 비리 파헤친 수사팀 포상
1년 8개월 수사 끝 조합장 뇌물수수 사건 규명
사회적 참사 2차 가해 수사팀도 1700만 원 포상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1년 8개월간의 수사 끝에 재개발 조합장 뇌물수수 사건을 밝혀낸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수사팀이 총 15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경찰청은 지난 8일 제4회 특별성과 포상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총 1억77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될 대상 14건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계 6팀 황기섭 팀장 등 4명은 조합원 수만 3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재개발 구역에서 발생한 비리 사건을 약 1년 8개월에 걸쳐 수사했다. 이들은 사건의 특성상 방대한 자료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수사를 진행해야 했다.
황 팀장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도 있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70대 노부부가 "죽기 전에 새 아파트에서 한 번 살아볼 수 있겠다"며 수사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일을 꼽았다. 그러면서 "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공익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 사회적 참사 2차 가해 전담 수사대 발대 후 첫 피의자를 검거해 구속한 임정현 경감 등 6명도 포상금 1700만 원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모욕·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을 장기간 반복 게시한 50대 A 씨와 60대 B 씨를 구속한 바 있다.
아파트를 임차한 뒤 카톡, 대출 광고 등으로 유인한 피의자들에게 최대 연 5735%에 해당하는 고리의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2044명을 상대로 약 64억 원을 뜯어낸 불법 대부업체 일당 15명을 검거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정병철 경감 등 5명도 1700만 원의 포상금 대상자로 선정됐다.
피싱 피해자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국내 수사기관 최초로 중국 현지 피싱 피해금 직접 환수 등 총 1억8400만 원을 전액 회복한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유덕상 경감 등 4명은 1000만 원을 받는다.
강원경찰청 수사과 문수진 등 경장 등 2명은 전국 최초로 노쇼 사기 피해 예방 시스템 '예방 홍보문 자동 전송시스템' 자체 시책 발굴로, 시행 전후 발생 건수를 대폭 줄인 구체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서울경찰청 양천서 강력5팀 이병헌 경감 등 5명은 조직원을 배달 대행업체에 위장취업 시켜 약 1200건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후, 현관 오물 테러 등 보복 대행을 한 범죄조직 총책 등 5명을 검거해 포상금 대상자로 선정됐다. 각 팀은 포상금 1000만 원씩을 받는다.
경찰청은 이번 특별성과 포상금은 부패·비리 근절 분야 외에도 불법사금융 엄정 대응, 피싱 등 예방, 보복대행업체 수사, 2차 가해·허위 정보 검거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대상자들은 앞으로 약 1주일간 세부 공적 검증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포상금 지급 대상자로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경찰청은 소속 공무원이 자유롭게 특별성과 포상금을 신청할 수 있는 내부 게시판을 운영 중이며,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이 직접 우수공무원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경찰청 홈페이지 '소통/공감' 코너에서 우수공무원 추천 게시판을 이용하면 국민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특별한 성과를 거둔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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